박준영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04일
장흥군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해외바이어 초청 상담회를 통해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군은 지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해외바이어를 군내로 초청해 1:1 맞춤형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고, 4개국과 400만 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4회째 맞은 수출상담회, 글로벌 수출 거점 확보 본격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상담회는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수출 품목을 발굴하고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추진됐다. 장흥군이 농수산식품 수출 5,000만 달러 달성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건 만큼, 지역 수출기업들의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이번 행사에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10개국에서 11명의 해외바이어가 참여했다. 이들은 지역 업체들과 1:1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기업 현장을 방문해 장흥 농수산식품의 품질 경쟁력을 눈으로 확인했다.
4개국과 400만 달러 MOU…전년 대비 175% 증가
상담회를 통해 거둔 가시적 성과는 단연 돋보인다. 장흥군은 뉴질랜드,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등 4개국과 총 400만 달러(약 58억 원) 규모의 수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와 별도로 7개국과 총 204만 달러(약 30억 원)의 수출 계약도 성사시켜, 전년 대비 175% 증가한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청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해외특산품 판매장을 거점으로 김, 청국장, 막걸리, 화장품 등 다양한 품목의 수출 계약이 이뤄진 점이 주목된다. 장흥군은 일찍이 요하네스버그에 해외특산품 판매장을 마련해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김·막걸리 등 K-푸드 인기에 힘입어
이번 성과는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K-푸드 시장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김은 한국이 세계 시장의 약 70%를 장악한 대표 수출 품목으로, 미국과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서 저칼로리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막걸리 역시 해외 한류 열풍과 더불어 미국·일본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장흥군은 지난해(2025년) 농수산식품 수출 547억 원을 달성해 목표였던 5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수치로, 군이 추진해 온 해외 판로 개척 정책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올해 5,000만 달러(약 740억 원)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한층 공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MOU 협약식과 함께한 1,100만 원 나눔
이번 행사에서는 수출 성과 외에도 의미 있는 나눔이 이어졌다. MOU 협약식과 함께 진행된 불우이웃돕기 기탁식에서는 총 1,100만 원 상당의 물품과 성금이 전달됐다. 농업회사법인 수미지인은 쌀과자, 바다채소는 미역세트, 케이엔지글로벌은 성금, 미풍은 쌀, 무산김과 세화제이엔제이식품은 김 세트를 각각 기부하며 지역사회 나눔에 동참했다.
장흥군은 상담회 기간 동안 해외바이어를 대상으로 주요 관광지와 지역 명소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단순한 수출 거래를 넘어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장기적 파트너십 기반을 다지기 위함이다.
마케팅 영상·패키징 지원 등 후속 지원 강화
장흥군은 향후 수출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마케팅 영상 제작, 사진 촬영, 패키징 디자인 지원 등 다각적 후속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지역 중소기업과 해외바이어 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수출상담회를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장흥군 관계자는 "이번 상담회는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지역 농수산식품의 우수성을 세계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맞춤형 마케팅과 해외시장 개척 지원을 강화해 지역 기업의 안정적인 수출 확대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농수산식품,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 입증
이번 상담회는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변수에도 지역 농수산식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다. 특히 장흥군이 중국·남아공 등 신흥시장과 유럽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며 다변화된 수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농수산식품 수출 5,000만 달러라는 목표를 향한 장흥군의 행보가 향후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