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 기자 2026년 02월 27일

잇그린 다회용기 서비스
배달 문화가 급성장하면서 편리함은 늘었지만, 플라스틱 일회용 용기를 세척하고 분리수거하는 번거로움도 함께 생겼다. 더 큰 문제는 분리수거한 플라스틱 용기의 상당수가 실제로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된다는 점이다.
잇그린(대표 김선)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주요 배달 앱과 연동한 다회용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주문 시 '다회용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이 배달된다. 음식을 다 먹고 나면 그릇을 집 밖에 내놓기만 하면 잇그린이 회수해 세척한 뒤 음식점에 다시 공급하는 순환 방식이다. 환경부의 '탄소중립 포인트'에 가입하면 다회용기 주문 1건당 500원이 현금으로 입금된다.
편리함으로 환경적 성과를 이끌다
김선 대표는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을 자제하라고 하면 대부분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배달 음식을 시키는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편리함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경 관심보다는 뒤처리가 편하다는 이유로 다회용기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훨씬 많다.
잇그린은 보증금 없이, 문 앞에 내놓기만 하면 24시간 내에 수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소비자가 다회용기로 주문했다는 걸 인식조차 못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만드는 것, 그게 저희가 하는 일"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한다.
GREEN, 다섯 가지 핵심가치
잇그린의 핵심가치는 GREEN으로 Green(환경), Respect(존중), Easy(편리), Excellence(전문), New(혁신) 다섯 가지로 구성된다.
잇그린에는 세척과 물류를 담당하는 현장직 '크루', 현장을 관리하는 오퍼레이터, 전략기획·마케팅·개발 등 오피스 직군 등 세 가지 직군이 공존한다. 다회용기 소재를 세 가지로 최소화하고 색상을 초록색으로 통일한 것은 폐기 시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설계다.
고정관념을 깨는 혁신
김선 대표가 생각하는 혁신은 "없던 것을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다. 배달 앱과 다회용기를 연동한 것, 야구장에 다회용기를 도입한 것, 보증금 없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 모두 이전에 없던 방식이었다.
인재 채용에서도 독특한 기준이 있다. 김 대표는 "본인만의 취향이나 특별히 좋아하는 게 있는 분들이 좋다"며 "한 가지에 깊이 몰입한 경험이 있다면 업무에서도 그 깊이를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