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호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4일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에서 비롯된 공급 충격이 세계 경제 전반으로 파급되고 있다.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이 제조업과 농업은 물론 영화·관광·식품 업종에까지 번지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개시 이후 석유·가스·알루미늄·비료·화학물질 가격이 급등하며 공장 관리자, 농부, 화물 운송업체들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여파는 전쟁과 무관해 보이던 산업들에까지 빠르게 번지는 양상이다.
인도 영화 개봉 연기, 이탈리아 포도밭도 직격
인도에서는 60억 루피(약 960억원) 규모의 기대작 '톡식: 어른을 위한 동화'가 개봉을 3월에서 6월로 미뤘다. 걸프 지역은 남아시아 디아스포라가 밀집한 인도 영화의 핵심 시장인데, 전쟁의 여파로 관객을 놓칠 것을 우려한 결정이다. 영화업계 분석가들은 걸프 지역 박스오피스 수익이 20~25%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랍에미리트(UAE)·걸프협력회의(GCC) 시장의 합산 손실은 약 1500만 달러(약 2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 최남단 칼라브리아 지방에서는 3대째 와인을 생산하는 프란체스코 스칼라가 경유 가격 60% 급등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오는 4월부터 7월 중순까지 집중 농사철을 앞두고 연료비·비료비·농약비가 동시에 치솟은 데다 트럼프 관세까지 겹쳤다. 스칼라는 "모든 것이 더 비싸질 것"이라며 "병당 가격을 1유로(약 1740원) 올리면 와인이 덜 팔릴 것이 확실해 비용 상승분을 스스로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연료 절약을 위해 주요 크리켓 대회 팬들에게 경기장 방문 대신 TV 시청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