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현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22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화물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란 군부와 연계된 강경 성향 매체가 호르무즈 해협 해저를 지나는 국제 인터넷 통신 케이블을 언급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이란 타스님뉴스는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연결하는 인터넷 케이블의 핵심 동맥'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와 가스를 운반하는 결정적인 경로만은 아니다"라며 "이 좁은 해로는 중동과 전 세계의 가장 중요한 인터넷 길목 중 하나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를 잇는 최소 7개의 해저 통신 케이블이 이 경로를 지난다"며 팰컨(FALCON), AAE-1, TGN-걸프, SEA-ME-WE와 같은 대형 해저 케이블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많은 인터넷 케이블이 이 좁은 해로에 집중된 탓에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디지털 경제의 취약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중동의 주요 해저 인터넷 케이블 상륙 지점은 오만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다.
이 매체는 해저 케이블을 끊을 수 있다고 직접 위협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업계는 이를 언급한 사실 자체만으로도 사보타주(파괴공작)를 시사했다고 보고 있다. 전시 상황에서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 해저 케이블을 위협 수단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해저 통신 케이블 사보타주는 실제로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 9월 홍해 해저의 SMW4·IMEWE 회선이 절단돼 인도, 파키스탄, 중동 지역 국가들의 인터넷 속도가 저하됐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케이블을 끊었다는 의심을 샀다. 2024년과 지난해에도 발트해 해저 케이블이 수차례 절단돼 러시아의 사보타주라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