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0일
이란축구협회장 메흐디 타지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참가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20일 AFP 통신에 따르면, 타지 회장은 자국 매체 '파르스'를 통해 "우린 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라며 불참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그는 "미국을 보이콧하는 것이지 월드컵을 보이콧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이며 참가 의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월드컵이 석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란의 대회 참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였습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해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수십 명의 고위 관리들을 제거했으며,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미군 기지에 보복 공격을 하며 장기전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앞서 타지 회장은 "이번 공격 이후 우리가 희망을 품고 월드컵을 기대할 수 없다"며 불참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를 통해 "이란 축구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환영받지만, 선수단의 생명과 안전을 고려하면 대회 참가가 적절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타지 회장은 17일 "이란의 월드컵 경기를 멕시코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FIFA와 논의 중"이라고 전하며 참가 방향으로 선회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FIFA가 동의하면 멕시코에서 이란 경기가 치러지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했으나, FIFA는 18일 "모든 참가국은 지난해 12월 6일 발표된 일정에 따라 경기를 치르길 기대한다"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란과 같은 조에 속한 뉴질랜드축구협회의 앤드루 프래그넬 사무총장도 "이미 수만 장의 입장권이 팔렸고, 팬들은 항공권 예약까지 마쳤다"며 장소 변경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한편 이란은 오는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속했습니다. 6월 16일과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벨기에, 뉴질랜드와 맞붙고 27일에는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