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2026. 04. 05.

이란 허 찌른 CIA 기만 작전…미 장교 어떻게 적진에서 구조됐나

by 김서윤 (기자)

#사회문화#미국#이란#cia#네이비실#군사작전

김서윤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5일

CIA 정보전 작전으로 구조된 미 공군 장교

이란이 공개한 격추된 F-15 전투기 잔해(출처=메흐르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이란이 격추한 미군 전투기 탑승자 2명을 모두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탑승자 구조는 적진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야 하는 고위험 작전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3일 이란 남서부 상공에서 격추된 F-15E 스트라이크 이글에 탑승했던 무기체계장교(WSO·Weapons Systems Officer)의 구조 작전에는 미 해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팀6을 포함해 수백 명이 투입됐다. 미 공군 전투기들은 이란 병력이 해당 지역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공습을 실시했고, 고성능 무인기 MQ-9 리퍼 드론도 이란군을 타격했다.

장교는 전투기 탈출 후 부상을 입었지만 이동이 가능했다. 이란 역시 신병 확보를 위해 수색에 나섰고, 권총 외에 별다른 방어 수단이 없었던 그는 산속 바위 틈에 몸을 숨기며 험준한 산악 지형을 이동했다. 한때 해발 약 7,000피트(약 2,134m) 능선을 타기도 했다.

조종사는 격추 몇 시간 만에 구조됐으며, 장교는 통신 장비로 조종사와 연락을 유지했지만 탐지 우려 때문에 사용을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중앙정보부(CIA)는 이란 내부에 미군이 이미 장교를 발견했다는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기만 작전을 펼치는 동시에 실제 위치 추적을 지속했다. CIA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뒤 국방부·미군·백악관과 공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구조 작전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참모진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작전을 직접 지켜봤다.

구조 과정에서 추가 변수도 발생했다. 특수부대와 장교를 철수시킬 예정이었던 특수작전용 수송기 MC-130J 두 대가 이란 내 외딴 기지에서 고장으로 발이 묶였고, 지휘부는 항공기 3대를 추가 투입해 모든 병력을 빠져나오게 했다. 고장 난 MC-130J 두 대는 이란군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폭파됐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이번 작전에 대해 "산악 지형, 부상, 이란군의 수색 등 악조건이 겹친 미 특수작전 역사상 가장 도전적이고 복잡한 임무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부상당한 장교는 치료를 위해 쿠웨이트로 이송됐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란 공화국군·바시즈 민병대·법 집행 부대의 신속한 합동 대응으로 적군의 구조 작전을 저지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정면 반박했다. 이란군은 구조에 동원된 미국 항공기 3대를 격추했다고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