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윤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28일
인천 서구, 5월부터 12세 남아도 HPV 무료 예방접종…성별 형평성 확보
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는 오는 5월 6일부터 국가예방접종 사업에서 12세 남성 청소년(2014년생)도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기존 여성 중심 접종 구조를 남성까지 확대함으로써 예방의 형평성과 감염병 예방 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HPV 예방접종 대상 확대 배경
HPV는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항문암, 구인두암, 생식기 사마귀 등 남성에게도 직접적인 건강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다. 그동안 국가예방접종은 주로 여성 청소년을 중심으로 지원돼 왔으나, 남성도 HPV 감염 시 다양한 암 관련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의학적 근거가 누적되면서 대상 확대 논의가 지속돼 왔다.
HPV 4가 백신은 고위험형인 16형·18형과 저위험형인 6형·11형에 대한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 특히 성 경험이 없는 11~12세에 접종했을 때 관련 암 발생률을 최대 9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번 남아 접종 확대도 조기 접종을 통한 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취지다.
접종 대상 및 방법
이번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은 다음과 같이 확대된다.
- 기존 대상: 12~17세 여성 청소년, 18~26세 저소득층 여성
- 신규 추가: 12세 남성 청소년(2014년생, 2026년 기준)
접종 백신은 HPV 4가 백신을 사용하며, 총 2회 접종으로 이뤄진다. 1차 접종 후 6개월 간격으로 2차 접종을 실시해야 효과가 완성된다. 접종은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으며, 가까운 의료기관 정보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국 동시 확대…단계적으로 17세까지 지원 예정
이번 12세 남아 접종 지원 확대는 인천 서구만의 독자적인 사업이 아닌, 질병관리청의 국가예방접종 사업 전면 개편에 따른 것이다. 전국 지자체에서 2026년 5월 6일을 기점으로 동시에 시행된다.
질병관리청 계획에 따르면, 2026년 12세 남아(2014년생)를 시작으로 매년 지원 연령을 한 살씩 늘려 2028년에는 12~14세, 이후 단계적으로 17세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로써 장기적으로는 남녀 모두 12~17세 연령대에서 무료 접종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HPV가 남성에게도 위험한 이유
HPV는 성 접촉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남성 감염 시 다음과 같은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 항문암: HPV 관련 주요 암 중 하나로 최근 발생률 증가세
- 구인두암: 목구멍 뒤쪽에 발생하는 암으로 HPV 16형이 주요 원인
- 생식기 사마귀(콘딜로마): HPV 6형·11형 감염으로 발생
-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 기도에 유두종이 반복 발생하는 질환
또한 최근 연구에서는 HPV 감염이 남성의 정자 운동성과 수정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면서, 남성 난임 예방 차원에서도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 당부
장준영 서구보건소장은 "이번 남아 확대 시행으로 남녀 모두 HPV 예방 기회를 확보하고, 감염으로 인한 암과 관련 질환의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부모들께서는 자녀가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안내해 달라"고 당부했다.
HPV 4가 백신은 가장 이른 접종 시기인 11~12세에 접종했을 때 예방 효과가 가장 높다. 이미 HPV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후에는 백신 효과가 크게 감소하므로, 해당 나이에 맞춰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접종 관련 문의는 인천 서구보건소 또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