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 국제공항(Hang Nadim International Airport) 운영사인 PT BIB(PT Bandara Internasional Batam)와 항공 인력 양성을 위한 본격적인 교육 협력에 나섭니다. 양 기관은 단순한 시설 운영을 넘어 교육 인프라 공유로 협력 범위를 확장하면서, 한국형 공항 운영 모델의 글로벌 확산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습니다.
양 기관, 항공 전문인력 양성 위한 MOU 체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9일 PT BIB와 ‘교육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협약식에는 공사 김범호 사장직무대행과 PT BIB의 아낭 세티아 부디(Annang Setia Budhi) CEO를 비롯해 양 기관 관계자 약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PT BIB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도네시아 바탐 민관협력사업(Public-Private Partnership; PPP)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입니다. 공사는 2021년 12월부터 바탐공항의 운영 및 유지보수를 맡아 한국형 공항 운영 노하우를 현지에 이식해 왔으며, 그 결과 2023년 흑자 전환, 2025년 조기 배당 수익 창출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습니다.
이번 협약은 운영 안정화 단계를 넘어선 양 기관이 항공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새로운 협력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향후 협력 4대 분야… 교육 프로그램부터 공동 마케팅까지
양 기관은 협약을 계기로 항공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후속 협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는 ▲항공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 개발·운영 ▲교육과정 및 강사 교류 ▲교육과정 홍보 및 공동 마케팅 ▲정례회의 개최 등 네 가지로 정리됐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인천공항공사는 핵심 해외사업 파트너인 바탐공항에 그동안 축적해 온 공항 운영 노하우와 함께 교육 인프라까지 체계적으로 전수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단순한 운영 위탁이 아니라 현지 인력의 자생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협력 모델을 진화시키는 셈입니다.
"항공 산업 미래 인재 양성 기대"
PT BIB의 아낭 세티아 부디 CEO는 “바탐공항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관광·물류 요충지인 바탐의 관문으로, 인천공항의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인천공항과의 교육 협력을 통해 항공 산업의 미래를 이끌 전문 인재들이 많이 양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김범호 사장직무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해외사업 거점인 바탐 현지 인력의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공사는 해외사업과 연계한 글로벌 교육을 확대해 분야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천공항공사 항공교육원, 아태 유일 ‘3대 국제기구 인증’
이번 협약의 무게감을 키우는 것은 인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이 보유한 국제적 위상입니다. 항공교육원은 2008년 개원 이래 아태지역에서 유일하게 항공 분야 세계 3대 국제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공항협의회(ACI),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교육기관 인증을 모두 획득한 기관입니다.
또한 현재까지 162개국 약 1만 2,240명의 해외 교육생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해 왔으며, 누적 약 88억원의 글로벌 교육수익을 창출하는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항공교육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러한 누적 노하우가 바탐공항으로 이전된다는 점에서 이번 MOU는 단발성 협약을 넘어 장기적 인적 네트워크 형성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바탐공항 PPP 사업, 한국형 공항 모델 ‘글로벌 표준화’ 신호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1년 4월 바탐 항나딤 국제공항의 25년간 운영·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으며, 이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공항 민관협력(PPP) 프로젝트로 기록됐습니다. 한국, 인도, 프랑스, 스위스 등 글로벌 컨소시엄이 경쟁하는 가운데 인천공항공사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확보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법률상 자국 기업 지분율이 반드시 51%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공사는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AP1, 지분율 51%) 및 인도네시아 건설 공기업 WIKA(19%)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습니다. 25년간의 운영·배당수익 규모는 약 4,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운영 첫 해부터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 흑자 전환, 2025년 조기 배당이라는 성과는 한국형 공항 운영 모델이 동남아 신흥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교육 협력으로 ‘운영-인재-수익’ 선순환 모색
이번 MOU는 시설 운영에서 교육 협력으로 협력의 축이 옮겨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그동안 인천공항공사가 해외 공항에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 왔다면, 앞으로는 현지 인력 양성을 통해 한국형 공항 모델을 자생적으로 작동시키는 단계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인천공항공사가 추진해 온 ‘Beyond an Airport’ 비전이 시설·운영·교육·수익 창출까지 망라한 패키지형 글로벌 사업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항공 분야 최고 권위 기관인 ICAO·ACI·IATA의 인증을 모두 보유한 항공교육원의 노하우가 동남아로 본격 확산될 경우, 향후 다른 신흥국 공항 운영 사업 수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기업 소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1년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 이후 공항 운영·관리·개발을 총괄해 온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은 2026년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공항으로 평가받으며 다수의 국제 어워드를 수상해 왔습니다. 공사는 국내 운영을 넘어 해외 공항 운영·자문, 항공교육, 컨설팅 등 글로벌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운영 사업은 그 대표적 성과 사례로 꼽힙니다. 산하 인천공항 항공교육원(IAA)은 ICAO·ACI·IATA 3대 인증을 모두 보유한 아태지역 유일의 종합 항공교육기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