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진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06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AI(인공지능) 기술을 업무 전반에 전격 도입한 신규 업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6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시스템 교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 자체의 본질을 혁신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회사, 협력 사업자와의 소통체계까지 함께 고도화하면서 공항 운영 전반의 생산성과 대국민 공공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입니다.
'AI 워크 스페이스' 전격 도입… 직원 업무 보조의 새 표준
이번 혁신의 첫 번째 축은 직원 개개인의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된 'AI 워크 스페이스'입니다. 지능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업무 파트너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자동으로 요약해 제공하고, 외국어 메일 작성 시에는 번역과 문장 교정 같은 부가 기능까지 지원합니다. 글로벌 허브공항을 운영하는 공기업 특성상 다국어 커뮤니케이션이 빈번하다는 현실적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인천공항이 2001년 개항 이후 약 25년간 축적해온 약 21만 건에 달하는 사업 성과물을 AI 학습 자산으로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직원이 검색을 시도하면 AI가 의도를 파악해 필요한 문서를 정확히 찾아주고, 수백 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도 핵심만 추려 요약해 제공합니다. 방대한 누적 데이터가 의사결정의 속도와 질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자산으로 다시 태어난 셈입니다.
'AI 기반 맞춤형 문서분석 서비스' 운영
직원 개개인의 필요에 맞춰 문서 검색과 요약, 번역을 함께 처리하는 'AI 기반 맞춤형 문서분석 서비스'도 함께 가동되고 있습니다. 엑셀, 파워포인트 등 서로 다른 프로그램으로 작성된 신청서를 시스템에 업로드하면 AI가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표준 양식으로 전환해 줍니다. 단순·반복 업무에 소요되던 시간을 대폭 단축하면서, 직원들은 보다 가치 있는 분석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평가입니다.
'차세대 업무협업 시스템'으로 원팀 협업 환경 구축
두 번째 축은 협력 생태계 전체를 하나로 묶는 '인천공항 차세대 업무협업 시스템'입니다. 공사 직원뿐 아니라 자회사, 공항 입점업체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디지털 소통창구로 설계됐습니다. 물리적으로 서로 다른 공간에서 일하더라도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듯한 '원팀(One-Team) 협업 환경'을 구현해 업무 연계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입니다.
공항이라는 공간은 항공사, 보안, 면세, 청소, 식음료, 운송 등 수백 개 사업자가 동시에 움직여야 정상 운영되는 복합 생태계입니다. 협력업체 간 정보 단절은 곧 운영 비효율로 이어지기 때문에, 통합 협업 플랫폼은 항공기 정시 운항률과 여객 만족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전망입니다.
정부 'AI 대전환' 정책과 발맞춘 선제 도입
이번 시스템 혁신은 정부의 'AI 대전환' 정책 흐름과도 정확히 맞물려 있습니다. 정부는 기업, 공공, 국민, 기반조성 등 4대 핵심 분야에서 15대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공공 부문 AI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행정망 내에 마련된 '초거대 AI 공통 플랫폼'을 통해 각 기관이 표준화된 방식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인프라 측면의 정비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러한 정책 방향에 한발 앞서 대응해 왔습니다. 2024년 11월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 민원을 분석하고 담당부서에 자동 배정하는 'AI 기반 고객의 소리 자동화 서비스'를 도입했고, 2024년 4월에는 600여 개 공항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업무 절차를 안내해 주는 '지능형 챗봇 서비스'를 가동했습니다. 이번 워크 스페이스 도입은 그동안의 점진적 변화를 통합·확장한 결정판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향후 계획… 전사적 디지털 역량 지속 강화
공사는 AI 기반 업무 혁신이 공항 운영 전반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AI 활용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직원 맞춤형 AI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할 계획입니다. 단순한 도구 도입을 넘어 조직 구성원의 디지털 역량을 함께 끌어올려, AI를 사용할 수 있는 인력과 그렇지 못한 인력 사이의 격차가 새로운 업무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방향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김범호 사장직무대행은 "AI 기반 업무 시스템 혁신으로 업무 전반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공항 운영 등 대국민 공공 서비스 품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정부의 AI 대전환 정책에 적극 부응해 공항 운영 전반에 다양한 AI 혁신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업 소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1년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을 운영·관리하는 공기업으로, 국내외 항공 여객과 화물 수송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다년간 최상위권에 오르며 글로벌 허브공항으로서 위상을 다져왔으며, 최근에는 'AI 혁신 허브' 전략 아래 공항 운영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운영 시스템 고도화, 스타트업 협력, AI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