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4. 05.

IMF, 월가 토큰화 급속 확산에 경고…금융위기 대응 시간 줄어들 것

by 임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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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호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5일

IMF 토큰화 경고 보고서

IMF가 월가의 빠른 토큰화 전환에 따른 금융위기 확산 위험을 경고했다

최근 미국 월가 금융기관들이 기존 거래 인프라를 빠르게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로 인해 금융위기가 규제당국의 대응 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통화자본부문 이사는 4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주식·채권·현금 같은 자산을 분산 원장(shared ledger) 상에 디지털 토큰 형태로 표현하는 '토큰화(tokenization)'는 단순한 효율성 개선이 아니라 금융 구조 자체를 전면적으로 재편하는 것인 만큼 새로운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은행, 청산기관, 자산운용사들이 이미 주식과 채권 같은 전통 자산의 거래를 효율화하기 위한 실제 파일럿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 나스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 토큰화 허가를 요청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NYSE)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24시간 거래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아드리안 이사는 거래 속도 향상이 오히려 취약성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트레스 상황은 더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재량적 개입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제 지연이 위기 시 중앙은행과 규제당국이 개입할 시간을 벌어주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토큰화 시장에서 점점 더 많이 사용되는 민간 발행 스테이블코인을 머니마켓펀드(MMF)에 비유하며, 평상시에는 기능적으로 작동하지만 불안 국면에서는 대규모 인출 사태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토큰화 금융이 전개될 수 있는 세 가지 시나리오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축으로 한 조율된 시스템 △서로 호환되지 않는 국가별 플랫폼이 난립하는 분절 체계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지배하는 세계를 제시했다.

아드리안 이사는 안전한 화폐를 결제의 기반으로 삼고 토큰화 자산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는 등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토큰화된 금융 시스템의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은 지금 열려 있지만, 그것이 무한정 열려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