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7. 01.

IBK기업은행, 부안 800MW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확산단지1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by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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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 기자 작성일 2026년 07월 01일

IBK기업은행(은행장 장민영)이 대규모 공공주도 해상풍력 사업의 금융 파트너 자리를 확보했습니다. 기업은행은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확산단지1(부안 800MW) 공공사업 시행자 공모’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7월 1일 밝혔습니다. 국내 재생에너지 금융 시장에서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성과로, 향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단계까지 이어질 장기 파트너십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부안 800MW 공공주도 해상풍력 사업의 윤곽

이번 공모는 전북 부안군 해역에 800M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공공주도형 사업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사업의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50% 이상의 지분을 출자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입니다. 민간이 주도하던 기존 해상풍력 개발 방식과 달리, 공공기관이 사업의 중심에 서서 인허가와 주민 수용성, 계통 연계 등 난제를 풀어가는 구조입니다.

800MW라는 발전 용량은 단일 해상풍력 단지 기준으로도 상당한 규모입니다. 전북 서남권 해역은 수심과 바람 조건이 해상풍력에 적합한 지역으로 꼽혀 왔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생에너지 확대의 거점으로 육성해 온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확산단지1 사업은 그 중에서도 우선적으로 개발이 추진되는 프로젝트에 해당합니다.

‘전북해상풍력 컨소시엄’ 10개사의 진용

기업은행이 참여한 ‘전북해상풍력 컨소시엄’에는 국내 에너지·중공업·금융 분야를 대표하는 10개 주요 기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대표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동서발전, 한전KPS, 한전기술, 한화오션,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그룹, 삼일C&S, 중앙해양중공업 등이 참여했습니다.

발전 공기업과 원전·발전 정비 전문기업이 사업 운영과 기술을 맡고, 한화오션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조선·중공업 기업이 해상 구조물과 터빈 등 설비 부문을 뒷받침하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금융그룹이 자금 조달을 담당하면서, 개발부터 시공, 운영, 금융까지 아우르는 종합 컨소시엄의 모양새를 갖췄습니다.

기업은행의 역할, 재무적 투자자에서 금융 주선까지

기업은행은 이번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습니다. 단순히 지분만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입찰 초기 단계부터 KB국민은행과 공동으로 금융 자문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사업의 재무 구조를 설계하고 투자 타당성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부터 손발을 맞춰 온 셈입니다.

기업은행은 향후 본 프로젝트파이낸싱이 추진될 때 금융 주선 역할을 맡을 예정입니다.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 금융 주선은 프로젝트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설계하고 투자자를 모으는 핵심 기능으로,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축입니다.

왜 해상풍력에 정책금융이 필요한가

해상풍력은 초기 투자 규모가 막대한 대표적인 자본 집약형 사업입니다. 업계에서는 해상풍력 1GW를 건설하는 데 대략 5조~8조 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안 800MW 규모만 놓고 봐도 조 단위의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안정적인 금융 조달 구조를 갖추는 일이 사업 추진의 전제 조건이 됩니다.

그동안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은 해외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이 때문에 정책금융기관과 국내 대형 금융그룹이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의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흐름은, 국내 자본을 활용한 에너지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의 이번 참여 역시 이러한 맥락 위에 놓여 있습니다.

국내 해상풍력과 에너지 전환의 큰 그림

정부는 탄소중립과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태양광과 육상풍력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확충되는 가운데, 대규모 발전이 가능한 해상풍력은 중장기 에너지 전환의 중심 축으로 꼽힙니다. 특히 전북 서남권을 비롯한 서해안 일대는 해상풍력 잠재량이 큰 지역으로 평가받으며 관련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습니다.

공공주도형 사업 모델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업의 안정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이 지분과 책임을 나눠 갖고, 금융기관이 자금 조달을 뒷받침하며, 중공업 기업이 설비와 시공을 담당하는 협업 구조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자리 잡는 하나의 전형이 되고 있습니다.

기업 소개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을 근간으로 성장해 온 국책은행으로, 중소·중견기업 지원과 정책금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업금융의 전통적 강점을 바탕으로 인프라와 재생에너지 등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 왔습니다.

기업은행은 이번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 참여를 통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금융 역량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재무적 투자자로서의 지분 참여와 금융 주선 역할을 병행하며, 국가적 에너지 전환 과제에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기여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실제 사업 추진과 금융 조달로 이어질지, 향후 프로젝트파이낸싱 단계에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