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25일

현대요트 김자우 대표가 요트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이끌고 있다.
"요트 구매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평생의 로망인 요트 한 척을 마련했다고 해서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계류 장소, 유지·관리, 수리, 보험, 시즌별 정비까지 챙겨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 이 과정이 흩어져 있으면 소유주는 낭만보다 비용과 부담을 먼저 떠안게 된다. 현대요트 김자우 대표가 풀고자 하는 문제는 바로 이 지점이다.
"우리는 단순히 요트를 만드는 회사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구매부터 운영, 관리, 경험, 커뮤니티까지 연결하는 '요트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성숙할수록 고객은 배 한 척이 아니라 요트를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과 운영 안정성을 원합니다."
기술의 뿌리와 운영의 거점
현대요트의 뿌리는 1975년 경일요트에서 시작된 국내 요트·FRP 선박 산업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울산 온산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 것도 이유가 분명하다. 조선·해양 산업의 공급망과 전문 인력이 집적된 도시이기 때문이다. 김자우 대표는 "울산은 기술 대응 속도와 현장 실행력에서 강점이 있다"며 "요트는 판매보다 유지·정비·안전·운항 품질에서 신뢰가 만들어지는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모델인 'ASAN42'는 42피트급 럭셔리 파워요트로, 개발에 약 1년 6개월과 25억원이 투입됐다. 850마력 엔진, 최대 속도 35노트, 최대 12명 탑승 사양을 갖춘 모델이다. 100피트급 슈퍼요트인 경기바다호 프로젝트는 '대형 요트는 해외의 영역'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사례로 꼽힌다.
도심 마리나에서 STO까지…참여의 폭을 넓히다
한강 더리버(반포 더리버 마리나)는 도심 접근성을 활용해 요트 체험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공간이다. 차터, 교육, 커뮤니티 운영을 통해 첫 경험을 만들고 이후 구매·관리·계류·정비까지 연결되는 고객 여정 전체를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요트는 핑거와 함께 STO(증권형 토큰)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고가 자산인 요트를 디지털 방식으로 조각 투자할 수 있도록 해 더 많은 사람이 산업에 참여하는 구조다. 현대요트는 실물 요트·선박 자산과 운영 노하우를, 핑거는 STO 발행·운영 플랫폼과 블록체인 기반 정산을 담당한다. 2026년 6월에는 '그리스 요트투어'도 론칭해 글로벌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자우 대표는 "마리나 운영, 안전 교육, 보험, 세제, 계류 시설이 맞물려야 대중화가 가능하다"며 "업계는 체험의 문턱을 낮추고, 정부와 지자체는 인프라와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