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04. 26.

현대요트 김자우 대표 “요트 구매는 끝이 아니라 시작…종합 솔루션이 답”

by 임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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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호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26일

현대요트 김자우 대표

김자우 대표는 “요트 구매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종합 운영 솔루션 기업으로의 진화를 강조한다

평생의 로망인 ‘요트’ 한 척을 마련했다고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에 계류할지, 관리는 누구에게 맡길지, 고장이 나면 어디서 수리할지, 보험은 어떻게 가입할지, 시즌마다 정비는 누가 책임질지까지 챙겨야 합니다. 이 과정이 흩어져 있으면 소유주는 낭만보다 비용과 부담을 먼저 떠안게 됩니다. 김자우 현대요트 대표가 풀고자 하는 문제는 바로 이 지점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요트를 만드는 회사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요트의 구매부터 운영, 관리, 경험, 커뮤니티까지 연결하는 ‘요트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성숙할수록 고객은 배 한 척이 아니라, 요트를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과 운영 안정성을 원합니다.”

현대요트의 뿌리는 1975년 경일요트에서 시작된 국내 요트·FRP 선박 산업의 역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회사는 이 기술적 자산을 품질 기준, 안전 철학, 운영 노하우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울산 온산을 거점으로 둔 이유도 분명합니다. 조선·해양 산업의 공급망과 전문 인력이 축적된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김자우 대표는 “울산은 기술 대응 속도와 현장 실행력에서 강점이 있다”며 “요트는 판매보다 유지·정비·안전·운항 품질에서 신뢰가 만들어지는 산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고객 접점은 수도권에 있습니다. 현대요트가 제조·기술 거점과 고객·운영 거점을 분리해 운영하는 이유입니다. 한강 더리버, 즉 반포 더리버 마리나는 고객이 도심에서 쉽게 요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입니다.

배 한 척이 아니라 고객 여정 전체를 판다

‘ASAN42’는 현대요트가 선보인 42피트급 럭셔리 파워요트입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도 국제 수준의 럭셔리 파워요트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도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개발에는 약 1년 6개월과 25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850마력 엔진, 최대 속도 35노트, 최대 12명 탑승 사양을 갖춘 모델로 완성됐습니다. 100피트급 슈퍼요트인 경기바다호 역시 의미가 큽니다. ‘대형 요트는 해외의 영역’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선 프로젝트였기 때문입니다. 2012년 5월 진수·인도된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납품 실적을 넘어 설계, 공정, 품질, 운영 리스크 관리 역량을 회사 내부에 남겼습니다.

김 대표는 요트 시장이 커지려면 소유보다 먼저 경험과 학습, 커뮤니티가 형성돼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는 차터와 클럽 운영을 통해 첫 경험을 만들고, 교육과 콘텐츠로 이해와 습관화를 돕습니다. 이후 구매, 관리, 계류, 정비까지 이어지는 고객 여정 전체를 설계합니다.”

도심형 마리나인 한강 더리버는 ‘요트는 멀다’는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접근성이 좋아야 체험이 늘고, 체험이 늘어야 재방문과 구매 가능성도 커집니다. 다만 도심형 마리나는 운영 시간, 항로, 안전 규정 등 도시 환경의 규칙을 정교하게 따라야 합니다. 김 대표는 “예약과 운영 체계를 표준화해 안정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데 특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TO와 글로벌 투어로 넓히는 요트 산업의 입구

현대요트는 핑거와 함께 STO, 즉 증권형 토큰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가 자산인 요트를 디지털 방식으로 조각내 더 많은 사람이 투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입니다. 김 대표는 “핵심은 요트를 단순히 잘게 쪼개는 것이 아니다”라며 “실제 운항과 운영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경험을 설계해 산업 참여의 폭을 넓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요트는 실물 요트·선박 자산과 운영 노하우를 맡고, 핑거는 STO 발행·운영 플랫폼, 블록체인 기반 정산, 투자자 보호 체계를 담당합니다. IT 플랫폼과 실물 운영 역량이 결합되는 방식입니다.

현대요트는 실전 항해 경험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사진을 찍는 관광이 아니라, 직접 돛을 올리고 항로를 이해하는 참여형 항해 경험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2026년 2월에는 서울 반포 더리버 마리나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고 관련 프로젝트를 알렸습니다. 이후 전국 요트 토크 콘서트와 요트 운항 교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6년 6월에는 ‘그리스 요트투어’를 론칭했습니다. 투어 전에는 김승진 선장과 함께하는 출항 전 워크숍, 안전 브리핑, 세일링 체험 교육 등 사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김 대표가 특정 영역에만 집중하지 않고 전 과정을 맡는 전략을 택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요트는 구매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계류, 정비, 보험, 운항, 시즌 운영까지 이어지는데, 이 과정이 흩어져 있으면 고객은 비용과 리스크를 떠안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 과정을 통합해 한 곳에서 끝나는 안정감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시장이 커질수록 신뢰의 기준은 카탈로그가 아니라 운영 데이터와 경험으로 바뀝니다. 차터, 클럽, 교육을 운영하면 고객의 실제 사용 패턴을 이해할 수 있고, 그 피드백은 다시 판매, 관리, 서비스 품질 개선으로 이어집니다.

현대요트의 운영 방식은 모든 것을 내부에서 직접 처리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고객 접점과 품질 기준은 내부가 책임지고, 전문 영역은 검증된 파트너와 협력합니다. 안전, 정비, 운항, 교육은 표준화하고, 콘텐츠, 해외 프로그램, 디지털 금융은 전문 기업·전문가와 함께 속도와 품질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향후 5년의 핵심은 단순한 보급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생태계 구축입니다. 김 대표는 “마리나 운영, 안전 교육, 보험, 세제, 계류 시설이 맞물려야 대중화가 가능하다”며 “업계는 체험의 문턱을 낮추고, 정부와 지자체는 인프라와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요트는 이 과정을 ‘연결’하려 합니다. 한강 더리버로 첫 경험을 만들고,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요트를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삶의 방식으로 확장하며, STO를 통해 참여의 폭을 넓히는 구상입니다.

1975년 경일요트의 뿌리를 이어받아 제조, 운영, IT를 통합하려는 현대요트. 김자우 대표의 도전은 한국 요트 산업이 단순한 레저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