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10. 14.

현대차, 인도 푸네 신공장 준공… 2032년까지 155억달러 투입해 연 100만대 생산체제

by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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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 기자 작성일 2026년 10월 14일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은 현대자동차가 현지 세 번째 생산 거점을 확보하며 글로벌 성장을 위한 ‘제2의 도약’에 나선다. 1996년 5월 인도법인을 설립한 뒤 30년간 현지에서 축적한 신뢰를 토대로 인도를 단순 소비시장이 아니라 미래 성장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폐쇄 위기의 GM 공장, 스마트 제조 거점으로

푸네 신공장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가동을 멈춘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이다. 현대차가 2023년 이 시설을 인수했다. 문을 닫을 처지였던 자동차 공장을 스마트 제조 거점으로 다시 세운 셈이다.

준공식에는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주총리와 슈리랑 아파 바르네 연방 하원의원, 이성호 주 인도대사 등 양국 정관계 인사가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사장), 현대차 인도법인(HMIL) 타룬 가르그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의선 회장은 환영사에서 “30년 전 처음 인도에 진출했을 때부터 현대차는 현지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현지 첫 차종인 쌍트로를 출시한 이후,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 과정에서 핵심 축이 됐다”며 “푸네공장 준공식은 현대차가 인도 현지에서 새로운 장(章)을 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년 만에 연 60만 대 브랜드로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 경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장이다. 30년 전 미개척지였던 이곳에서 현대차는 연간 60만 대 안팎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첫 생산 거점인 첸나이 공장은 인도 내수를 넘어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로 연간 18만 대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 실적도 상승 곡선을 그린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2026년 9월 내수와 수출을 합쳐 7만7916대를 판매하며 월간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전년 동월 대비 10.8% 늘어난 수치다. 내수는 5만7166대로 10.9%, 수출은 2만750대로 10.4% 각각 증가했다. 인도 회계연도 상반기(4~9월) 내수 판매는 30만5146대로 전년 동기 27만1780대보다 12.3% 늘었다.

다만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인도 승용차 시장은 마루티 스즈키가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고 최근 타타모터스와 마힌드라가 SUV를 앞세워 빠르게 세를 넓혔다. 현대차의 현지 점유율은 2025 회계연도 약 13.9%에서 2026 회계연도 12.5%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푸네공장 가동이 생산 유연성과 신차 투입 속도를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연 17만 대로 출발해 2030년 32만 대

푸네 신공장은 첸나이 1·2공장에 이은 현대차의 인도 내 세 번째 생산 거점이다. 자동차 조립공장만 두지 않고 엔진 공장과 주행시험장, 임직원 교육시설까지 함께 갖췄다.

연간 생산 능력은 17만 대다. 2년 뒤 25만 대, 4년 뒤인 2030년에는 32만 대까지 확대한다. 이후에는 하이브리드차(HEV)까지 더해 다차종 유연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첫 양산 차종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베뉴’(2세대 베뉴)다. 인도 내수 판매와 함께 멕시코·칠레·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30여 개국으로 수출한다.

AI 크랙 감지와 로봇 200여 대

스마트 제조 기술도 대폭 반영됐다. 인공지능(AI) 기반 크랙(Crack) 감지 시스템이 미세한 균열이나 갈라진 틈을 자동으로 검출해 패널 품질을 검수한다. 작업자 피로도가 높은 차체 공정에서는 산업용 로봇 200여 대가 용접을 담당한다. 신입 직원에게는 증강현실(AR) 기반 교육훈련을 실시해 공정에 투입되기 전 작업 숙련도를 높인다.

재가동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바꾼 3년

푸네공장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인수 후 전환’의 사례라는 점이다. 2020년 가동을 멈춘 설비를 2023년 사들여 3년 만에 양산 체제로 끌어올렸다. 신규 부지를 확보해 공장을 세우는 방식보다 가동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 설비를 현대차의 생산 표준에 맞추는 작업은 별개의 난제다. AI 크랙 감지 시스템과 용접 로봇 200여 대, AR 기반 교육훈련이 한꺼번에 들어간 배경이기도 하다.

인력 측면의 준비도 함께 진행됐다. 공장 안에 임직원 교육시설을 둔 구조는 숙련 인력을 외부에서 조달하기보다 내부에서 길러 내는 방향을 전제한다. 주행시험장과 엔진 공장을 같은 부지에 배치한 점도 조립 거점을 넘어 개발과 검증 기능을 일부 현지로 옮기려는 의도로 읽힌다. 2032년까지 투입되는 155억달러 가운데 R&D와 부품 공급망 육성 몫이 포함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마하라슈트라주 입장에서도 폐쇄된 공장이 다시 돌아가는 것은 지역 고용과 협력업체 생태계 측면에서 적지 않은 변화다. 준공식에 주총리와 연방 하원의원이 함께 참석한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인도에서 연 100만 대 생산 체제 확보

푸네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현대차는 인도 현지에서 100만 대에 가까운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첸나이 1·2공장(82만4000대)에 푸네공장(17만 대)을 합산한 규모다. 여기에 기아 아난타푸르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43만1000대)을 더하면 올해 기준 현대차그룹의 인도 내 생산 능력은 연간 142만5000대에 이른다. 푸네공장 1단계 확장이 끝나는 2028년 이후에는 기아를 포함해 인도에서 연간 15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푸네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가 32만 대까지 늘어나는 2030년을 기준으로 현대차 인도법인은 수출 비중을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생산 유연성 측면의 효과도 기대된다. 현지 전략차종인 베뉴 생산을 푸네공장이 전담하면서 기존 거점인 첸나이공장은 전기차(EV)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110% 관세 장벽… 현지 생산이 경쟁력을 가른다

인도 시장을 공략하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게 현지 생산은 선택이 아니라 전제 조건에 가깝다. 인도는 수입 완성차에 최고 11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한다. 밖에서 만들어 들여오는 방식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길이 사실상 막혀 있다는 뜻이다. 현대차가 30년에 걸쳐 첸나이 1·2공장과 푸네공장이라는 세 개의 생산 거점을 쌓아 올린 배경에도 이런 시장 구조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첸나이(현대차·82만4000대)와 아난타푸르(기아·43만1000대)에서 인도 내수 물량과 수출용 차량을 함께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푸네공장이 합류하면서 그룹의 현지 생산 기반은 한층 두터워졌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방문 기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만나 인도산 차량의 30%를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2위 탈환을 겨냥한 반격 카드

인도 승용차 시장의 경쟁 구도는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재편됐다. 올해 1~9월 기준 1위는 마루티 스즈키로 158만1988대를 판매해 점유율 39.5%를 확보했다. 2위는 타타모터스(57만5583대·14.4%), 3위는 마힌드라(54만1942대·13.5%)이며 현대차는 47만1724대로 점유율 11.8%를 기록해 4위에 자리했다. 과거 2위를 지켰던 현대차가 SUV를 앞세운 현지 업체들의 공세에 순위를 내준 것이다.

반격 카드의 핵심은 역시 SUV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2030년까지 인도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을 8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푸네공장이 전담 생산하는 올 뉴 베뉴가 소형 SUV 세그먼트에 투입되는 만큼, 이번 신공장 가동은 제품 전략과 생산 전략이 맞물리는 지점에 놓여 있다.

첸나이는 EV, 푸네는 HEV

현대차가 그리는 인도 생산 체계는 거점별 역할 분담이 뚜렷하다. 푸네공장에서는 향후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고 첸나이공장은 전기차 생산 쪽으로 무게를 옮기는 방식이다. 두 축을 병행하는 ‘다차종 유연 생산’ 체계를 통해 수요 변동에 맞춰 물량을 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당장 내년 1분기에는 인도 특화 소형 전기 SUV가 신규 투입된다.

누적 판매 1000만 대 고비

수출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현대차는 인도 진출 30년을 맞으며 현지 누적 판매 1000만 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98년 쌍트로로 소형차 시장을 공략해 이름을 알린 뒤 크레타를 비롯한 SUV 라인업으로 체급을 옮겨 온 결과다. 국민 경차 브랜드에서 SUV 강자로 이동한 30년의 궤적이 숫자로 정리되는 셈이다.

전동화 선두권 겨냥… 내년 1분기 소형 전기 SUV 투입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 가운데 EV 비중을 30%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우고 각종 지원책을 펴고 있다. 특히 생산연계인센티브(PLI, Production Linked Incentive)를 도입해 인도 현지에서 EV를 제조하고 부품을 조달하는 기업에 보조금 혜택을 준다. PLI는 선정 기업이 매출 증가액이나 투자액 등 약정 목표를 달성하면 4~6년간 수출액 또는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현지 전동화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인도의 승용 전기차 비중은 2.7%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증가 속도는 빠르다. 2025/26 회계연도 전기 자동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91.3% 늘어난 19만3633대를 기록했다.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현대차는 전동화 분야에서도 현지 선두권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판매 중인 아이오닉 5와 크레타 일렉트릭에 더해 내년 1분기(1~3월) 인도 차급 기준 소형 전기 SUV를 현지 전략차종으로 새로 출시한다.

2032년까지 155억달러… R&D·공급망·신사업 전반에 투자

신공장 준공식에 맞춰 현대차는 그룹 차원의 중장기 인도 투자계획도 공식 발표했다. 지난 30년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하는 투자라는 설명이다. 인도 시장은 최근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수요가 커지는 한편 현지 자동차 기업이 성장하면서 브랜드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중장기 투자는 생산 능력 확충에 국한되지 않는다. 연구·개발(R&D)과 부품 공급망 육성, 신규 사업 등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을 대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32년까지 7년간 155억달러(약 20조7000억원)를 투입한다.

세 갈래 투자 방향

R&D 측면에서는 인도 기술연구소를 통해 우수 인력을 양성하고 현지 브랜드 대비 기술 우위를 지킬 계획이다. 부품 공급망 측면에서는 로컬 협력업체와 합작 투자를 통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인다. 신규 출시 차종에는 현지화 과정을 거쳐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다.

미래 모빌리티 측면에서는 현지 신생기업(스타트업)과 신사업 투자가 포함된다. 현지 신사업 가운데에는 전기 삼륜차 사업도 있다. 현대차는 현지 이륜차 업체 TVS와 협업해 전기 삼륜차 시제품을 개발했으며 내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관계사와 공동으로 인도 내 투자 전문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중장기 투자를 보다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목적이다. 신설 투자법인은 인도 현지에서 R&D와 미래 기술,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인도 승용차 시장이 지난해 457만 대에서 올해 525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누적 수출 400만 대, 인도 자동차 산업 최초 기록

현대차는 인도 현지에서 최초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승용차 누적 수출 400만 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인도 자동차 산업에서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최다 수출 차종은 그랜드 i10(175만7000여 대)이며 엑센트(67만9000여 대), 쌍트로(63만7000여 대)가 뒤를 이었다.

누적 수출 400만 대 달성은 현대 특유의 도전 정신과 추진력이 낳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1990년대 인도에 진출한 외자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100% 단독 투자로 자동차 공장을 완공했다.

IMF 한복판에서 출시한 쌍트로

특히 IMF 구제금융 사태로 국내 기업 상당수가 어려움에 처했던 1998년 10월, 현대차는 오히려 해외 시장인 인도에서 전략차종 ‘쌍트로’를 출시했다. 비포장도로가 많았던 현지 도로 사정을 고려해 최저 지상고를 높여 설계했으며 당시 최신 기술인 연료다중분사(MPI) 엔진을 적용했다.

쌍트로는 1998년 말 ‘인도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출시 3년 만에 소형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인도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로도 수출됐다. 쌍트로의 첫 TV 모델이었던 배우 샤룩 칸은 푸네공장 준공식에 맞춰 특별 영상으로 현대차의 현지 진출 30주년을 축하했다. 샤룩 칸은 현재까지 현대차 인도법인의 브랜드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2010년 100만 대 달성을 시작으로 2016년 200만 대, 2020년 300만 대 그리고 올해 400만 대까지 수출 기록을 최초로 달성하며 현지 최대 자동차 수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 10월에는 인도 증권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세계 3위 시장의 성장 속도

인도 자동차 시장이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격전지가 된 이유는 성장 속도에 있다. 인도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457만 대 규모에서 올해 525만 대 수준으로 약 15%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시장이면서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는 곳은 사실상 인도뿐이다. 중산층 확대와 도시화, 첫 차 구매 수요가 동시에 몰리는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월별 실적에서도 이런 흐름이 읽힌다. 올해 8월 총 판매는 6만5796대였고 이 가운데 내수는 5만4396대로 전년 동월 4만4010대보다 23.6% 증가했다. 이어 9월에는 총 7만7916대를 기록해 월간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시장 전체가 커지는 국면에서 생산 능력의 상한선이 판매 상한선을 결정하는 상황이었던 만큼, 푸네공장 합류가 갖는 의미는 단순한 설비 추가 이상이다.

내수를 넘어 수출 허브로

푸네공장이 맡은 또 하나의 역할은 수출 기지다. 첸나이 공장이 이미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로 연간 18만 대가량을 내보내고 있고 푸네공장의 첫 양산 차종 올 뉴 베뉴는 30여 개국으로 향한다. 인도를 저가 내수 시장이 아니라 신흥국 전체를 겨냥한 생산 허브로 쓰겠다는 전략이 생산 거점 배치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이 전략의 근거는 지난 30년의 실적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승용차 누적 수출 400만 대는 인도 자동차 산업 전체에서 처음 나온 기록이다. 2010년 100만 대에서 2016년 200만 대, 2020년 300만 대로 간격을 좁혀 왔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30년 수출 비중 30% 목표는 이런 추세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남은 과제, 점유율과 전동화 타이밍

생산 능력과 투자 규모만으로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가 당면한 과제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점유율 회복이다. 월간 판매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동안에도 시장 점유율은 뒷걸음질쳤다. 시장이 커지는 속도보다 현대차의 성장 속도가 느렸다는 뜻이다. 타타모터스와 마힌드라가 SUV 신차를 쏟아내며 점유율을 가져간 구간을 되찾으려면 베뉴를 비롯한 신차의 초기 반응이 관건이 된다.

둘째는 전동화 투입 시점이다. 인도의 승용 전기차 비중은 아직 2.7% 수준으로 전동화 전환 자체가 초기 국면에 있다. 반면 등록 대수 증가율은 91.3%에 달해 변화 속도는 가파르다. 너무 이르면 수요가 받쳐 주지 않고 너무 늦으면 선점 기회를 놓치는 구간이다. 현대차가 내년 1분기 인도 특화 소형 전기 SUV를 투입하면서 아이오닉 5와 크레타 일렉트릭으로 구성된 라인업을 아래쪽으로 넓히는 것도 이 타이밍을 겨냥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인본주의적 기업가정신, 사업장 곳곳에

지난 30년간 현대차는 현지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강화했다. 특히 기업비전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를 인도 현지에 전파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 사마르스(Samarth by Hyundai)’ 캠페인을 통해 현지 2700만 명 규모인 장애인 인식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사마르스는 힌두어로 ‘유능한’ 또는 ‘강한’이라는 뜻이다. 휠체어 경사로를 비롯한 편의시설을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등에 구축하고 장애인 운동선수가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과 인프라를 제공한다.

의료지원 프로그램 ‘스파르슈 산지바니(Sparsh Sanjeevani, 생명을 살리는 치유의 손길)’를 통해서는 농촌지역 거주민 5만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환경보호 프로그램 ‘아이오닉 포레스트’의 경우 지난 5년간 인도에서 나무 110만 그루를 심었다.

푸네 신공장 역시 현대차가 지향하는 인본주의를 사업장 곳곳에 반영했다. 명상실과 모성보호실 등을 별도로 마련해 기업문화 측면의 포용성을 높였다. 임직원 식당은 한식과 현지식 조리 공간을 분리해 설계하는 등 육식을 멀리하는 인도의 식문화를 세심히 반영했다. 사람 중심의 업무 환경을 인정받아 올해 8월에는 ‘202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받았다.

인도 진출 30년을 결산하는 자리이자 다음 30년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준공식의 무게는 설비 한 곳의 가동 개시에 그치지 않는다. 생산 능력 100만 대와 투자 155억달러라는 숫자가 실제 점유율과 수출 비중으로 옮겨 가는지는 앞으로 몇 년간의 신차 성적표가 답하게 될 전망이다.

기업 소개

현대자동차는 1967년 설립된 국내 최대 완성차 기업으로 코스피에 상장돼 있다(종목코드 005380). 1996년 5월 인도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에 진출했으며 2024년 10월 인도 증권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성사시켰다. 현재 인도에서 첸나이 1·2공장과 푸네공장을 운영하며 아이오닉 5, 크레타 일렉트릭 등 전동화 모델과 베뉴·그랜드 i10 등 현지 전략차종을 생산·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