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09. 30.

현대자동차, 채비와 협력해 월 7만원대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 구독 서비스 ‘마이홈차저’ 출시

by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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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30일

현대차 충전기 구독 서비스 마이홈차저

현대차 충전기 구독 서비스 ‘마이홈차저’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충전 비용 부담을 낮추고 고객 편의성을 높인 구독형 충전 서비스를 내놓았다. 현대차는 충전사업자 채비와 협력해 가정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충전까지 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마이홈차저’를 9월 30일 출시했다.

대상은 현대·제네시스 전기차를 보유하고 단독 주택이나 연립 주택 등에 거주해 전용 주차 공간을 확보한 고객이다. 조건을 충족하면 누구나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기기값과 설치비 없이 월 7만3500원

‘마이홈차저’ 이용 고객은 7kW(킬로와트) 가정용 완속형 전기차 충전기 기기와 설치 비용을 지원받는다. 월 최소 약정 충전량은 300kWh이고 충전 요금은 kWh당 245원이다. 기기값과 설치비 부담 없이 최소 약정량 기준 월 7만3500원만 내면 된다. 채비가 밝힌 기준으로 지원되는 7kW 충전기의 값은 약 140만원 상당이며 설치 후 2년간 무상 사후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절감 효과는 숫자로 제시됐다. 고객이 3년간 월 최소 약정량만큼 이용하면 기존 현대차 홈충전기 상품을 쓰는 경우보다 약 67만원, 외부 채비 급속 충전기를 쓰는 경우보다 약 153만원을 아낄 수 있다. 아이오닉 5 롱레인지의 전비 5.2km/kWh와 연 주행 거리 2만km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가정용 완속 충전이 급속 충전보다 요금이 낮다는 점은 전기차 이용자 사이에서 오래 알려진 사실이다. 다만 충전기 구입과 설치라는 초기 비용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마이홈차저는 이 초기 비용을 사업자가 부담하고 월 구독료로 회수하는 구조를 택해 장벽을 낮췄다.

약정 3년이 끝나면 충전기는 고객 소유

약정 기간은 36개월이다. 약정이 끝난 고객은 별도 반납 절차나 추가 비용 없이 충전기 소유권을 그대로 갖는다. 통신사 단말기 할부와 유사한 구조인데 반납 의무가 없다는 점에서 렌털보다는 할부에 가깝다.

신청은 채비 앱에서, 현장 실사와 안전 검사 거쳐 설치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채비 앱이나 채비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한 뒤 현대·제네시스 전기차 보유 여부를 인증하면 된다. 이후 현장 실사로 설치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충전기 설치와 안전 검사를 거치면 즉시 충전을 시작할 수 있다.

설치 이후에는 전용 채비 앱으로 충전 이력과 사용량, 잔여 약정 충전량 등 충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월 약정량 관리가 필요한 구독 상품 특성상 잔여 약정량 조회 기능은 실사용에서 비중이 큰 항목이다.

급속 충전 1위 사업자 채비와 넓어지는 협력

이번 상품을 함께 만든 채비는 2016년 설립된 전기차 충전 사업자다. 옛 사명은 대영채비였고 2024년 초 채비(CHAEVI)로 이름을 바꿨다. 국내 민간 초급속·급속 충전 인프라 점유율 1위 사업자로 초급속·급속 충전기 4000여 기를 자체 운영한다. 7kW 완속 충전기부터 50kW·100kW·200kW 급속 충전기, 400kW 초고속 충전기까지 80여 개 제품군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제조·설치·관제·결제를 한 번에 제공한다.

현대차그룹과 채비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측은 올해 6월 충전 네트워크에 플러그 앤 차지(PnC) 서비스를 도입하며 손을 잡았다. PnC는 충전 케이블을 전기차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회원 인증과 충전, 결제가 자동으로 진행되는 국제 표준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채비·현대엔지니어링과 협업해 PnC 사용이 가능한 충전소를 1500곳 이상으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급속 충전망에서 시작한 협력이 이번에 가정용 완속 충전 영역까지 확장된 셈이다.

전기차 100만 대 시대, 충전 인프라의 다음 과제

국내 전기차 시장은 이미 100만 대를 넘겼다. 국토교통부 집계 기준 2026년 6월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09만 5218대로 전체 자동차의 4.1%를 차지했다. 전국에 설치된 충전기도 누적 40만 기를 돌파했지만 급속 충전기는 전기차 16대당 1기 수준으로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완속 충전기 보급은 정책과 업계 양쪽에서 무게가 실리는 영역이다.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집계로 2025년 한 해 보급된 완속충전기는 7만 6794기였다. 공공 부문 확충과 별개로 민간 사업자가 가정용 충전 수요를 흡수하는 모델이 늘어나는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은 초고속 충전 브랜드 E-pit을 통해 최대 출력 350kW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오닉 5 기준으로 배터리 충전량을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올릴 수 있는 성능이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운영 대수를 꾸준히 늘려 왔다. 이번 마이홈차저는 외부 급속 충전망 확대와는 결이 다른 축이다. 집 안에서 해결되는 일상 충전을 붙잡아 충전 경험 전반을 그룹 생태계 안으로 끌어오는 접근이다.

현대차 “월 7만원대로 가장 경제적인 충전 방식”

현대차는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 구독 서비스가 기기부터 설치와 충전까지 월 7만원대로 해결되는 만큼 전기차 고객이 누릴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충전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충전 부담을 낮추면서 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업 소개

현대자동차는 코스피 상장사(005380)로 완성차 제조를 기반으로 전동화 전환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병행해 왔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모델인 아이오닉 시리즈와 제네시스 전동화 라인업을 운영하며 초고속 충전 브랜드 E-pit, 계열사 및 외부 충전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충전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마이홈차저 출시는 공용 충전망 중심이던 충전 서비스 전략을 개인 주거 공간까지 확장한 사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