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28일

왼쪽부터 현대차 국내판매사업부장 염재섭 상무, 세운산업 안광헌 대표이사, 도원교통 김정환 대표이사, 삼환교통 한강수 대표이사, 현대차증권 기획재경사업부장 양영근 전무가 수소 시내버스 보급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수도권 운수업체 및 관련 사업자와 손잡고 수소 시내버스 보급 확대에 본격 나섰다. 탈탄소 교통 전환과 수소 인프라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번 협력은 국내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5개 기관 협약, 5년 내 수소버스 400대 목표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27일(월) 강남대로 사옥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도원교통, 삼환교통, 세운산업, 현대차증권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도권 수소 시내버스 보급 가속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현대차 국내판매사업부장 염재섭 상무, 도원교통 김정환 대표이사, 삼환교통 한강수 대표이사, 세운산업 안광헌 대표이사, 현대차증권 기획재경사업부장 양영근 전무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협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업무협약의 핵심 목표는 도원교통과 삼환교통이 운영 중인 수도권 시내버스 노선에 5년 내 총 400대의 수소전기버스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두 운수사에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를 적기 공급하고, 특화 정비 교육 지원을 통해 원활한 차량 운영을 돕는다. 도원교통과 삼환교통은 노후 CNG 버스를 수소전기버스로 단계적으로 대체하며 수소 시내버스 운영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 동급 최장 주행거리 자랑
이번 협약의 핵심 차량인 현대차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집약한 친환경 대형버스다.
주요 사양으로는 최고 출력 180kW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최고 출력 180kW·최대 토크 4,500N·m의 전기 구동 모터, 그리고 78.4kWh 용량의 고출력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특히 동급 최고 수준의 수소 탱크 용량을 바탕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751.2km 주행(공인연비 기준)이 가능하다.
잦은 정차와 재출발이 반복되고 전력 소모가 높은 시내버스 노선의 특성에 최적화된 고성능 모터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갖춰, 도심 운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현대차는 2026년 3월 기준 수소전기버스 국내 누적 판매량 3,000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번 수도권 400대 추가 공급을 통해 국내 수소 교통 생태계를 한층 빠르게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CNG 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인프라 전환도 병행
버스 보급만큼 중요한 것이 충전 인프라 확충이다. 이번 협약에서 충전 사업자인 세운산업은 기존 수도권 CNG 충전 거점을 수소충전소로 전환하는 데 적극 협력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에 더해 세운산업은 2029년까지 서울 및 인천 지역에 신규 수소충전소 10기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수소버스 충전이 가능한 대용량 수소충전소는 80개소가 운영 중이며, 2026년 내 21개소가 추가될 예정이다. 정부도 2030년까지 누적 660기 이상의 수소충전소 구축을 목표로 올해 국비 1,897억 원을 지원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협약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자문과 투자 지원을 담당한다. 운수사·충전 사업자·금융기관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협약은 수소 모빌리티 전환에 필요한 차량 공급, 충전 인프라, 금융 지원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생태계 구축 모델로 평가받는다.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에도 직결
현대차는 이번 협약이 국가 탄소 중립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2030년까지 수송부문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최대 37.8% 감축하겠다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수소버스 1대는 일반 CNG 버스 대비 연간 약 96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0대 도입이 완료될 경우 연간 수만 톤 규모의 온실가스 절감이 기대된다.
현대차는 "운수사·충전 사업자·금융기관과 함께하는 이번 협약은 수소전기버스 보급 가속화를 위한 실질적인 솔루션"이라며 "앞으로도 수소 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수소 사업 현황
현대자동차는 수소 승용차 '넥쏘', 대형 수소 트럭 '엑시언트', 그리고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수소 상용차 보급을 적극 확대 중이다. 국내에서는 수소전기버스 누적 판매 3,000대를 달성하며 수소 대중교통의 선두 주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번 수도권 협약은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운수사와 인프라 사업자, 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모델로서 향후 전국적 확산의 시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