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준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22일

알파 라우 홍콩투자청장이 5월 18일 열린 ‘국제 수소 개발 심포지엄 2026’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 중국, 프랑스, 홍콩 등 4개국 9개 선도 기업과 손잡고 홍콩에 포괄적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은 5월 18일 열린 ‘국제 수소 개발 심포지엄 2026(International Hydrogen Development Symposium 2026)’에서 이루어졌으며, 홍콩이 추진하는 친환경 경제 발전에 있어 중대한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협약식에는 정의경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과 다이앤 웡(Diane Wong) 홍콩 환경부 차관, 푼콕잉(Poon Kwok-ying) 홍콩 전기기계서비스부 국장, 알파 라우(Alpha Lau) 홍콩투자청장 등 양국 고위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해 협력의 무게를 더했습니다.
2030년까지 완결형 수소 생태계 구축이 목표
현대차그룹이 주도한 이번 MOU는 2030년 말까지 완전 가동을 목표로 홍콩에 포괄적인 완결형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협력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것을 핵심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참여 기업들은 매립지 가스를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폐기물 기반 수소 생산(waste-to-hydrogen) 기술 개발을 우선 추진하고,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 실증 사업도 즉시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수소 생태계 밸류체인 통합을 위해 관광버스와 공항 셔틀버스를 포함한 맞춤형 수소연료전지 상용차 도입도 본격 추진합니다. 이를 통해 생산부터 저장, 운송, 충전, 활용에 이르는 수소 산업 전 주기 밸류체인이 홍콩 내에서 구축될 전망입니다.
홍콩투자청은 민관 협력 및 정부 간 협력을 적극 촉진함으로써 현대차그룹과 파트너사들이 수소 생태계 구축이라는 공동 비전에 부합하는 시장 진출 전략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서 홍콩의 위상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홍 정부 “녹색 전환의 중요한 이정표”
다이앤 웡 홍콩 환경부 차관은 “이번 협력은 홍콩이 탄소중립을 향한 녹색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실질적이고 현장 중심적인 수소 활용 사례를 개발하는 과정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한국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기술 역량과 홍콩의 전략적 도시 환경이 결합되면 홍콩이 친환경·저탄소 기술을 선보이는 탁월한 국제 실증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이어 “이러한 첨단 혁신 기술이 홍콩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되고 확대된다면, 전 세계 도시들이 참고할 수 있는 긍정적인 모델이자 실현성 높은 선택지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알파 라우 홍콩투자청장은 “이번 다자간 협약은 홍콩 친환경 경제의 중요 전기인 동시에 홍콩 수소 생태계가 실질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홍콩투자청은 3년간 주요 수소 기업들의 홍콩 진출을 지원해왔으며, 이들 중 일부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총 25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홍콩은 글로벌 녹색 성장 비전을 가진 기업들에게 사업 성장의 기반이 현실화되는 곳”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승규 현대차그룹 에너지·수소정책담당 부사장은 “이번 MOU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홍콩의 선제적인 수소 정책을 지원하고 수소 생태계 조성을 가속화하기 위한 의지를 담아 체결됐다”며 “홍콩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 수소 시장 전반으로 협력과 사업 기회를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4개국 9개 선도 기업 총출동
이번 MOU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현대건설을 포함해 다국적 수소·인프라 기업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중국검험인증그룹(China Inspection Co Ltd), 춘워버스(Chun Wo Bus Services Limited), 춘워건설(Chun Wo Construction & Engineering Company Limited), 궈푸수소에너지(Jiangsu Guofu Hydrogen Energy Equipment Co Ltd), 제아이엔지(JEA ENG), 템플워터(Templewater Limited), 홍콩중화가스(The Hong Kong and China Gas Company Limited), 비올리아(Veolia Hong Kong Holding Limited)가 함께했습니다.
각 사는 수소 생산 설비, 저장·운송 인프라, 충전 시스템, 상용차 운영 등 자사가 보유한 전문 역량을 결집해 협력 체계를 가동합니다. 다국적 기업의 참여는 단순한 한·홍 양자 협력 차원을 넘어 글로벌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폐기물에서 수소까지 — 도시형 솔루션 주목
특히 매립지 가스를 활용한 폐기물 기반 수소 생산은 도심 밀집 지역인 홍콩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원 회수와 청정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달성하는 이른바 ‘이중 효과(dual benefit)’ 전략으로, 좁은 국토에서 효율을 극대화해야 하는 메가시티에 적합한 모델로 평가됩니다.
또한 관광버스와 공항 셔틀버스 등 정해진 노선을 반복 운행하는 상용차 부문은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수소 모빌리티 확산의 최적 출발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홍콩 ‘기후행동계획 2050’과 맞물려
신에너지는 ‘홍콩 기후행동계획 2050(Hong Kong’s Climate Action Plan 2050)’과 정부 차원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홍콩 행정장관은 2025년 시정연설에서 홍콩섬과 구룡 지역에 공공 수소 충전시설을 구축하고 수소 실증 프로젝트를 추가로 추진하는 한편, 광둥성과 협력해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수소회랑(GBA Hydrogen Corridor)’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홍콩 정부는 기술 혁신, 인재 양성, 생태계 구축, 지역 간 협력을 중심으로 수소 산업 발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30개 이상의 수소 실증 프로젝트가 승인됐으며, 이는 탈탄소화 목표 달성뿐 아니라 친환경 경제 성장의 새로운 생산 역량 확보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시너지
GBA(Greater Bay Area, 대만구)는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를 아우르는 인구 8천만 규모의 거대 경제권으로, 향후 수소회랑이 완성되면 도시 간 친환경 물류와 모빌리티 네트워크가 통합될 전망입니다. 이번 MOU가 단순히 홍콩 시장에 한정되지 않고 광역 경제권 차원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수소 리더십 강화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초 양산 수소전기차 ‘넥쏘(NEXO)’와 대형 수소트럭 ‘엑시언트(XCIENT)’를 비롯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HTWO(에이치투)’ 브랜드를 운영하며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해온 기업입니다. 미국, 유럽, 중동 등지에서 수소 충전 인프라 및 상용차 협력을 지속 확대해온 가운데, 이번 홍콩 협약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거점 확보라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큽니다.
업계는 홍콩이 영어권 금융 허브이자 국제 무역의 관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이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이 글로벌 자본 및 표준화 영역으로 확장되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업 소개
홍콩투자청(InvestHK)은 홍콩 정부 산하 투자 유치 기관으로, 해외 기업의 홍콩 진출과 비즈니스 확장을 지원하는 전담 조직입니다. 무료 컨설팅 서비스와 시장 진출 자문, 정부 인허가 연계, 파트너십 매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글로벌 기업의 홍콩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핀테크, 친환경 에너지, 헬스케어 등 미래 전략 산업 분야의 투자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