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7. 13.

현대엘리베이터 임원진 전원, 자사주 1만4500주 매입…책임 경영·밸류업 강화

by 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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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7월 13일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스마트캠퍼스 전경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스마트캠퍼스 전경

현대엘리베이터의 전 임원진이 자발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경영진이 직접 지갑을 열어 시장에 보여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임원진 전원, 1만4500주 장내 매수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재천 대표를 비롯한 30여 명의 임원진 전원이 약 1만4500주의 자사주를 취득했습니다. 매입은 지난 6일부터 한 주간 장내 매수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코스피에 상장된 현대엘리베이터(종목코드 017800)의 이번 취득은 특정 소수가 아닌 임원진 전체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이번 자사주 취득은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해 주주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경영진의 자발적 행보입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본질적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시장에 직접 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통상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경영진이 현재 주가를 저평가 국면으로 판단한다는 신호로 해석되곤 합니다.

견조한 실적 기반의 주주환원 정책

현대엘리베이터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방산업 침체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사는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들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주주 환원 정책을 적극 이행함으로써, 자본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실제로 현대엘리베이터는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고배당 기업으로 꼽힙니다. 회사는 올해 신규 3개년(2026~2028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며 기존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특히 최저 배당금을 기존 주당 500원에서 2500원으로 대폭 상향했고, 자산 효율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회성 이익에 대해서도 최소 50% 이상, 최대 100%까지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여지를 열어뒀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실제 배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사는 최근 사옥 매각과 계열사 지분 처분 등으로 확보한 현금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며 적극적인 환원 기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이번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은 이러한 주주 친화 정책의 연장선에서 경영진이 스스로 주주와 이해관계를 일치시켰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승강기 회사'를 넘어서는 미래 기술 포트폴리오

현대엘리베이터는 단순 승강기 제조를 넘어 미래 스마트시티 건설을 대비한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준비 중인 중장기 성장 동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이노블록(INNOBLOC) — 모듈러 승강기 설치 공법

첫째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고층용 모듈러 승강기 설치 공법 '이노블록'입니다. 이 공법을 건축 현장에 적용하면 엘리베이터 설치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동시에 안전과 품질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라 폐기물과 소음, 분진 발생이 적어 친환경 공법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배송 로봇 연동 기술

둘째는 배송 로봇 연동 기술입니다. 엘리베이터와 서비스 로봇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면 로봇이 건물 내 여러 층을 자유롭게 오가며 배송·물류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스마트 빌딩과 무인화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힙니다.

H-PORT — 도심항공교통(UAM) 수직 버티포트

셋째는 도심항공교통(UAM)의 핵심 인프라인 수직 격납형 버티포트 'H-PORT'입니다. H-PORT는 현대엘리베이터의 강점인 수직·수평 이동 기술과 자동 주차 시스템을 접목한 UAM 통합관제 건축물로, 이착륙 시설은 물론 정비·점검용 격납고, 자동 충전 시스템, 탑승객용 엘리베이터와 휴식 공간을 모두 갖춘 UAM 터미널입니다.

특히 H-PORT는 공간 효율성이 강점입니다. 기존 버티포트 조성에는 가로·세로 각각 100m의 공간이 필요하지만, H-PORT는 가로·세로 60m 정도의 공간만으로 버티포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어 도심 내 부지 제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4년 5월부터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시항공교통(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하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밸류업 모범 기업으로 자리매김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전 임원진의 자발적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과 기업 가치에 대한 단단한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준 결정"이라며 "다양한 주주 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해 밸류업 모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영진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낸 만큼, 이노블록·배송 로봇·H-PORT로 이어지는 미래 성장 동력이 실적으로 구체화될 경우 현대엘리베이터의 기업가치 재평가 흐름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