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 | 기자 작성일 2026년 07월 10일
HD현대의 해양 종합 솔루션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글로벌 1위 기상정보 기업 '웨더뉴스(WeatherNews)'와 본격적인 사업 협력에 나섭니다. 양사는 AI 항로 최적화 기술을 앞세워 친환경 디지털 선박 솔루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일본 지바시에 위치한 웨더뉴스 본사에서 김성준 대표와 웨더뉴스 이시바시 토모히로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사업 협력 기본합의서' 서명식을 가졌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세 갈래로 진행되는 협력, AI 항로 최적화가 핵심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크게 세 가지 방향의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AI 항로 최적화 결합 솔루션(OSR-OW: Optimum Ship Routeing X OceanWise)의 국내 초도 계약을 추진합니다. 이어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선박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협력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협력의 중심에 놓인 OSR-OW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AI 기반 항로 최적화 솔루션과 웨더뉴스의 정밀 해양 기상 서비스 'OceanWise'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입니다. 정확한 기상 예측 데이터와 선박 운항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가장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인 항로를 찾아내는 것이 핵심 원리입니다.
국내 실증에서 확인된 연료 절감 효과
특히 이번 협력이 주목받는 이유는 성능이 실제 운항을 통해 입증됐다는 점에 있습니다. 양사는 국내 실증을 통해 웨더뉴스가 탑재된 AI 항로 최적화 결합 솔루션이 최소 3% 이상의 연료 절감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에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정식 계약을 통한 상용화에 한층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입니다.
연료비는 선사 운영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인 만큼, 3%대의 절감 효과는 대형 선단을 운용하는 글로벌 선사 입장에서 결코 작지 않은 수치입니다. 여기에 최근 강화되고 있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 대응이라는 측면에서도 연료 효율 개선은 선사들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별도 장비 없이 기존 8000척에 즉시 적용
HD현대마린솔루션의 AI 항로 최적화 결합 솔루션은 별도의 장비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기존 양사 서비스를 이용하던 선박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도입 문턱이 낮은 만큼 고객 편의 측면에서 만족도 향상이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양사는 이러한 편의성을 바탕으로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약 8000척의 글로벌 고객 선박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웨더뉴스가 40년 이상 축적해 온 안전 항로 서비스 역량과 HD현대마린솔루션의 AI 기반 선박 성능 모델링 기술이 결합된 점이 이번 솔루션의 차별화 포인트로 평가됩니다.
김성준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이번 협약 체결은 양사 간 협력을 실제 사업 모델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데 의미가 있다"며 "연료비 절감과 환경규제 대응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최고의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업 소개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의 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입니다. 2016년 늘어나는 선박 애프터마켓(AM)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의 애프터서비스 사업부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했으며, 선박 애프터마켓과 친환경 선박 개조, 선박 디지털 케어 및 플랫폼, 벙커링 등 선박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2017년 매출 2403억 원을 기록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왔으며, 2023년에는 매출 1조4305억 원 규모로 올라섰습니다. 2024년 5월에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며 글로벌 해양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했습니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종목코드 443060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번 웨더뉴스와의 협력은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선박 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려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전략과 맞닿아 있습니다. 친환경·디지털 전환이라는 해운업계의 큰 흐름 속에서 양사의 협력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