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17일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에 대한 다양한 주주 의견을 반영해 주주가치 보호와 자금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증자 규모를 6000억원 줄이면서도 미래 성장 기술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목표를 달성하고 주주환원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화솔루션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를 2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축소하는 변경안을 의결했다. 당초 증자안 중 채무상환 금액은 1조5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6000억원 줄이고, 9000억원 규모의 미래 성장 투자 계획은 그대로 유지한다.
한화솔루션은 증자 규모 축소에 따른 부족 재원 6000억원을 투자자산 유동화와 자본성 조달 등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 혁신 성장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주주환원 정책을 계획대로 실시할 방침이다.
유상증자 규모 줄이고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책 시행
변경안에 따르면 발행 주식 수는 7200만 주에서 5600만 주로 축소되고 증자 비율은 41.3%에서 32.1%로 낮아진다. 유상증자 참여 시 1주당 배정받는 신주 수는 약 0.33주에서 약 0.26주로 줄어든다. 할인율(20%)과 우리사주조합 배정 비율(20%)은 기존과 동일하다. 대주주인 한화는 증자 규모 변경과 관계없이 120% 초과 청약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투자자산 매각과 구조화 상품 유동화, 해외법인을 활용한 자본성 조달을 통해 60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연내에 확보할 예정이다.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대응… 최소 배당 기반 주주환원 추진
한화솔루션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한도 대출 등을 상환해 2026년 기준 연결 부채비율을 150% 이내 수준으로 관리하고 순차입금은 약 9조7000억원 수준을 목표로 유지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연결 부채비율 110% 이내, 순차입금 7조원 수준을 목표로 재무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5년간(2026~2030년)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며,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이 300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도 최소 3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기술 선점 및 미국 수직계열화 전략 강화
한화솔루션은 증자 규모를 줄이면서도 9000억원의 미래 성장 투자 계획은 유지한다. 태양광 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파일럿 라인 업그레이드에 1000억원을 투자하고, 대규모 탠덤 양산 라인 구축과 탑콘(TOPCon) 생산 능력 확대에 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2028년 초부터 대면적(G12) 탑콘 셀을 생산해 미국 달튼 공장에서 모듈로 제조·판매함으로써 추가적인 첨단 세액공제(AMPC) 확보 및 수익성 강화를 실현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기차 확산 등으로 인한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전력 인프라 관련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2030년 연결 기준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유상증자 추진 초기 그 규모와 배경에 대해 주주 여러분 및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주주 여러분,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5월부터 한화솔루션에서 급여를 받지 않고 경영에 임하기로 했다. 최고 경영자로서 미래 성장 기술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에 앞장서는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