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7월 0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럽 안보 협력과 방산 파트너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회사는 급변하는 유럽 안보 환경 속에서 현지 생산 기반 강화와 공동개발~공동생산 체계 구축을 앞세워 NATO 방산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입지를 넓혀 가고 있습니다.
앙카라 NATO 방위산업포럼 참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단은 지난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NATO 방위산업포럼(Defence Industry Forum)에 참가했습니다. 대표단은 NATO 회원국과 글로벌 방산업계, 주요 안보 싱크탱크 관계자들과 만나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유럽 방산 생산기반 강화와 공급망 회복력 제고, 산업협력 확대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습니다.
NATO 방위산업포럼은 NATO 정상회의의 방산 분야 부대 행사로 열립니다. 회원국 정부와 글로벌 방산기업, 정책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안보 현안과 산업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로, 유럽 안보 지형의 변화가 맞물리면서 그 무게감이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장비 확보 넘어 공급망·현지 생산 역량이 관건"
이번 포럼 패널 세션에서 야첵 치렉(Jacek Cyrek)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은 NATO 회원국과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 간 방산 협력 확대의 필요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장기적인 산업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야첵 법인장은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위협, 그리고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은 우리가 국방과 억제력, 그리고 회복력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유럽의 방위력 강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장비 확보를 넘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현지 생산 역량 강화, 공동개발 및 공동생산 체계 구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술은 신뢰와 공동의 목표, 그리고 강력한 파트너십 위에서 가장 큰 가치를 발휘한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국의 자주국방 역량을 강화하고 산업협력을 확대하며, 더욱 강하고 회복력 있는 NATO 방산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폴란드·루마니아 중심의 현지 생산 확대
야첵 법인장은 이러한 산업협력 전략의 대표 사례로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추진 중인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 산업 파트너십 확대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서 K9 자주포와 천무 사업을 통해 기술협력과 공동생산 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사일 공동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JV) 설립과 MCS(모듈장약) 생산기지 구축을 추진하는 등 유럽 방산 생산기반 강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에서는 K9 자주포 등 지상방산체계 생산시설을 건립 중이며, 북유럽에서는 K9 자주포와 천무를 중심으로 기술협력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독일과 프랑스 등 서유럽에서도 공동개발과 기술협력을 추진하며 유럽 전역으로 방산 협력 기반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K9·천무, 유럽 재무장 흐름의 중심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 지상무기체계인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은 최근 유럽 재무장 흐름 속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K9 자주포를 추가 계약하며 튀르키예, 폴란드에 이어 NATO 내에서 200문 이상을 운용하는 국가에 이름을 올렸고, 에스토니아 역시 천무 도입을 결정하며 K-방산의 유럽 내 저변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폴란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 전략의 핵심 거점입니다. 회사는 지난 7월 초 창원 공장에서 폴란드 수출용 K9PL 자주포 첫 물량을 선적하며 현지 인도 절차에 돌입했고, 폴란드 내 천무 유도미사일의 현지 생산 기반 구축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에서는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의 생산·유지·보수(MRO)를 아우르는 유럽 거점 확보에도 나서면서,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군수 지원’으로 이어지는 장기 협력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의 '한·NATO 방산 파트너십 2.0'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과 NATO 간 방산협력을 한 단계 고도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청사진도 제시됐습니다. 방위산업포럼 기조연설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NATO 방산협력 파트너십 2.0’을 제안하며, 기존 무기체계 중심의 협력을 공동 연구개발과 공동생산, 공동운용, 장기 산업협력으로 확대해 나가자고 밝혔습니다. 또한 한국의 안정적인 생산 역량과 검증된 기술력이 NATO의 오랜 노하우와 결합될 경우 양측의 안보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한 공동 연구개발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탄약과 우주 분야 협력 프로그램처럼 더 많은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이 NATO의 방산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근거로는 ‘신뢰’와 ‘안정적인 공급’을 꼽았습니다.
150여 명 참석 네트워킹 리셉션 개최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같은 날 주요 정부 및 방산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하는 네트워킹 리셉션을 개최했습니다. 행사에는 NATO 의회연맹(NATO PA), NATO 동맹변혁사령부(ACT) 등 NATO 주요 관계자를 비롯해 미국 의회 대표단, 글로벌 방산기업, 주요 싱크탱크, 언론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유럽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산 생산기반 강화와 공급망 회복력 제고, 공동생산 확대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아울러 정부와 산업계, 싱크탱크 간 교류를 통해 장기적인 협력 기반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업 소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과 지상방산체계, 우주 사업을 아우르는 국내 대표 방위산업 기업입니다.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 지상무기체계를 중심으로 폴란드, 루마니아,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 유럽 각국으로 수출 기반을 넓혀 왔으며, 최근에는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공동개발, 유지·보수까지 포괄하는 장기 산업협력 모델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유럽 재무장 흐름과 맞물려 회사의 지상방산 부문 실적 반등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