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4. 29.

하나금융·포스코인터내셔널·두나무, 블록체인 해외송금 서비스 상용화 나선다

by 김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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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윤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29일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이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이사 사장 이계인), 두나무(대표 오경석)와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상용화에 본격 나선다. 금융·산업·디지털자산 세 영역을 하나로 연결하는 '미래형 글로벌 금융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협약식은 29일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 등 각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3사 협력의 배경: SWIFT의 한계를 블록체인으로 넘다

현재 국제 금융 거래의 근간인 SWIFT 망은 수십 년간 글로벌 해외송금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 왔다. 그러나 다수의 중간 은행을 거치는 구조 탓에 송금 처리에 평균 2~5일이 소요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부담이 상당하다. 글로벌 무역 결제를 빈번하게 처리해야 하는 대형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속도와 비용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불만이 누적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금융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SWIFT를 우회하거나 보완하는 방식을 모색해왔다. 블록체인 기반 송금은 중간 기관 없이 당사자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해 처리 속도와 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두나무 '기와체인': 레이어2 블록체인으로 안정성·속도 동시 확보

이번 협력의 기술적 핵심은 두나무가 운영하는 자체 레이어2 블록체인 기와체인(Giwachain)이다. 기와체인은 프라이버시 강화 기능과 대량 트랜잭션 동시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어, 실제 금융 서비스 환경에서 요구되는 안정성과 확장성을 충족한다.

앞서 하나금융그룹과 두나무는 지난 2월 기와체인을 활용한 외화송금 기술검증(PoC)을 완료한 바 있다. 이 기술검증은 하나은행 국내외 지점 간에 기존 SWIFT 방식으로 주고받던 송금 전문을 기와체인의 블록체인 메시지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해당 검증에서 기존 대비 크게 개선된 처리 속도와 수수료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

3사의 역할 분담

기업역할
하나금융그룹글로벌 외환 네트워크 기반 블록체인 해외송금 서비스·상품 개발, 법인 고객 대상 금융 서비스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51개국 글로벌 무역 네트워크 기반 실증 플랫폼 역할, B2B 결제 상용화 주도
두나무기와체인 인프라 제공, 온체인 금융 환경 구현 기술 지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약 4만 건의 해외송금을 처리하는 방대한 글로벌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서 실물 무역 기반의 실증 테스트베드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아, 상용화 가능성을 현장에서 직접 검증하는 핵심 파트너로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미 디지털금융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쌓아왔다. 비금융기업 최초로 HSBC와 약 1,400억원 규모의 블록체인 기반 외화 디지털 채권을 발행했으며, JP모건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향후 협력 로드맵

3사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의 협력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구축: 기와체인을 활용한 실시간 법인 해외송금 서비스 상용화
  • 글로벌 자금관리 및 지급결제 효율화: 금융 인프라 공동 구축
  • 디지털 금융사업 기회 발굴: 공동 프로젝트 발굴, 글로벌 시장 확대

이와 함께 3사는 올해 3분기를 목표로 예금 토큰 방식을 활용한 차세대 해외송금 인프라 구축에도 협력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예금 토큰 방식은 고객 예금을 디지털 토큰으로 발행해 송금·수취 채널 간 직접 교환하고, 발행부터 정산까지 전 과정을 기와체인 위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주요 경영진 발언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이번 협약은 디지털자산과 산업, 금융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산업 생태계 참여자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디지털 금융과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국내 대표 기업들과 중장기적 파트너십 기반을 구축했다"며 "3사가 협력을 통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서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기와체인의 기술력이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온체인 금융 환경을 구현하는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며 "블록체인이 가져올 미래 금융의 변화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해외송금 시장의 향방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JP모건의 JPM코인, 리플의 RLUSD, 테더(USDT) 등 이미 다양한 디지털자산이 국경 간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번 하나금융·포스코인터내셔널·두나무의 협력은 국내 금융·산업계가 주도하는 독자적 블록체인 해외송금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실제 무역 대금 결제라는 구체적인 사용처(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공급망)와 국내 최대 외환 네트워크(하나금융), 자체 블록체인 인프라(두나무 기와체인)가 결합된 구조는, 기존의 개념 검증(PoC) 수준을 넘어 실제 상용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