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8. 20.

하나금융그룹·비트고 합작 '비트고코리아', VASP 신고 수리 완료… 디지털자산 수탁 사업 본격 시동

by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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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8월 20일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글로벌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 비트고(BitGo)와 공동 설립한 '비트고코리아'가 지난 18일 금융정보분석원(KoFIU)으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를 완료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이번 신고 수리로 비트고코리아는 국내 기관과 법인을 대상으로 디지털자산 수탁(커스터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글로벌 수탁 전문기업의 국내 법인 첫 신고 수리 사례

이번 신고 수리는 특정금융정보법상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제가 시행된 이후, 글로벌 전문 디지털자산 수탁 기업이 국내에 별도 법인을 설립해 VASP 신고 수리를 받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하나금융그룹과 비트고가 국내 디지털자산 수탁 시장을 겨냥해 추진해 온 협력이 구체적인 사업 기반으로 결실을 맺은 셈입니다.

비트고코리아는 신고 수리에 앞서 지난해 6월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예비 인증을 획득하는 등 수탁 사업 개시를 위한 준비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3년 협약에서 합작법인 설립까지

하나금융그룹은 디지털자산의 법제화 흐름과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선도 사업자와의 전략적 협업을 이어왔습니다. 지난 2023년 비트고와 디지털자산 수탁 사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2024년에는 비트고코리아를 공동 설립하면서 지분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파트너사인 비트고는 2013년 설립된 미국의 디지털자산 인프라 전문기업으로, 전 세계 100여 개국의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수탁·스테이킹·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국법신탁은행(National Trust Bank) 인가를 획득해 은행 수준의 감독과 보안·감사 요건을 적용받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커스터디 시장 경쟁 구도

국내 디지털자산 수탁 시장에는 이미 은행권이 참여한 사업자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이 해시드·해치랩스와 함께 설립한 한국디지털에셋(KODA),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주주로 참여한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 등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수탁 전문기업의 기술력을 앞세운 비트고코리아가 가세하면서, 기관·법인 대상 수탁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토큰증권(STO) 법제화 논의와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 확대,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 등이 맞물리면서 커스터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의 융합 가속

향후 △가상자산 ETF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과 전통 금융 간의 융합이 가속화됨에 따라, 기관과 법인의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운용할 수 있는 수탁 인프라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전망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은 비트고가 축적한 글로벌 수준의 보안 기술과 운영 노하우에 그룹의 자산관리·리스크 관리 역량을 결합해,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갖춘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