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윤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29일
경기도, 시흥·성남에 '피지컬 AI 확산센터' 구축…제조현장 AI 전환 가속화
경기도가 30일 시흥시·성남시와 '피지컬 AI 확산센터 구축 및 운영 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 기간은 5년으로, 로봇과 자율이동장치 등 물리 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을 도내 산업 현장에 확산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장비 지원을 넘어 교육, 컨설팅, 실증, 운용 지원, 데이터 수집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통합 지원 거점을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피지컬 AI란? — 'AI가 실제로 움직인다'
피지컬 AI(Physical AI)는 인공지능이 디지털 세계를 넘어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로봇이나 기계 장치를 통해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기술이다. 2026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도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며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기존 로봇·자동화가 사전 정의된 규칙 안에서 정밀 반복 작업을 수행했다면, 피지컬 AI는 변화하는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황에 맞게 판단·대응하는 '자율형 제조'를 가능하게 한다. AI 로보틱스 시장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38.5%의 고성장이 예상될 만큼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흥·성남 두 거점 — 역할 분담과 인프라 구성
시흥 확산센터 — 산업단지 특화 실증 공간
시흥에는 정왕동 '경기시흥 AI 혁신센터' 내 838㎡ 규모의 확산센터가 조성된다. 시흥·반월·시화 산업단지에 특화된 거점으로, 협동로봇·자율이동로봇(AMR)과 GPU 기반 학습 환경을 갖춰 기업이 로봇 학습부터 현장 실증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흥시는 시화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제조 데이터 파이프라인' 등 시흥형 제조 AI 확산 모델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이 그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전망이다.
성남 확산센터 — 기업 맞춤형 컨설팅 허브
성남은 지난해 12월 문을 연 '경기도 피지컬 AI 랩'을 거점으로 활용해 기업 맞춤형 컨설팅과 실증 과제를 운영한다. 기존 피지컬 AI 랩의 인프라를 확산센터와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역할 분담 — 도·시 협력 구조
경기도는 확산센터의 핵심 인프라 구축과 교육·컨설팅·실증 프로그램 운영을 총괄한다. 시흥시와 성남시는 센터 부지에 대한 공유재산 무상사용수익허가 등 행·재정적 지원과 관내 수요기업 발굴·홍보를 담당한다.
지방정부 간 역할을 명확히 분담해 중복 투자를 줄이고, 각 지역 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지원 대상과 기대 효과
사업 대상은 AI 도입을 희망하는 도내 제조·물류기업과 AI 로봇 개발 기업이다. 참여 기업은 현장 중심 컨설팅과 실증 지원,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AI 도입·활용 역량을 높일 수 있다.
경기도는 산업단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위험·반복·고중량 작업을 피지컬 AI로 대체해 생산성과 작업 안전을 동시에 높일 계획이다. 확산센터에서 축적되는 로봇 데이터는 도내 AI·로봇 기업의 기술 고도화에도 활용되며, 향후 안전·재난·돌봄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전국 제조 AI 전환 흐름과 맞닿아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제조 AI 확산 움직임은 경기도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2026년 부처협업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을 총 30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이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도 피지컬 AI와 디지털트윈, 자율제조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현장 도입 전략을 논의했다.
우리나라는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 기준 세계 1위(1만 명당 1,000대)라는 강점을 지녔으나, AI 자율로봇 분야 특허 점유율은 12%로 미국(35%)·중국(30%)에 뒤처져 있다. 이번 경기도의 피지컬 AI 확산센터가 질적 도약의 전기가 될지 주목된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확산센터는 피지컬 AI를 실증단계에서 산업 현장의 AI 전환으로 연계·확산시키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시흥·성남 두 거점을 축으로 교육, 실증, 성과평가의 전주기 지원을 통해 피지컬 AI가 도내 기업들의 경쟁력과 성장동력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