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5. 06.

경기도, 미래성장펀드 8호 2,246억 원 조성… 수출 위기 기업 체질개선 지원

by 김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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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윤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06일

경기도가 관세 증가와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 펀드를 새로 조성했습니다. 도가 6일 공개한 ‘미래성장펀드 8호’는 일회성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수출 구조 자체를 바꾸는 중장기 체질 개선 카드로 평가됩니다.

경기도는 지난달 말 ‘미래성장펀드 8호’ 조성을 완료했다고 6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펀드는 특정 국가와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도내 수출 구조를 개선하고, 빠르게 재편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의 체질 자체를 바꾸는 것을 목적으로 조성됐습니다.

목표의 4배 넘긴 2,246억 원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함께 100억 원을 출자했고, 여기에 민간투자금 2,146억 원이 더해지면서 총 2,246억 원 규모의 펀드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도가 당초 목표했던 500억 원의 4배가 넘는 금액으로, 시장에서 예상보다 훨씬 강한 호응이 뒤따랐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펀드의 투자 대상은 도내 수출기업 가운데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곳입니다.

  • 연구개발(R&D)에 강점이 있는 기업
  •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거나 수출 제품 원자재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기업
  • 미래성장육성산업으로 사업 전환을 꾀하는 기업

도는 이러한 기업에 25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방침입니다. 단순히 운영자금을 보태주는 데 그치지 않고, 수출 시장 다변화와 핵심 부품·소재 국산화, 신산업 전환이라는 정책 목표를 동시에 노리는 구조입니다.

대미 관세에서 중동 정세까지… 확대된 지원 범위

경기도가 처음 ‘미래성장펀드 8호’를 구상한 시점은 지난해입니다. 당시에는 대미(對美) 관세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펀드 조성 작업이 본격화되는 사이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 대외 여건이 빠르게 출렁이면서, 도는 펀드의 지원 범위 자체를 확대하기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특히 중동발 리스크는 도내 수출기업들이 체감하는 피해가 큽니다. 물류 비용 상승과 결제 지연, 신규 계약 보류 등 다양한 형태로 부담이 누적되는 상황입니다. 이번 펀드는 이런 다층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자금 통로를 한층 두텁게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남궁웅 경기도 지역금융과장은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도내 수출 기업들이 체감하는 피해가 큰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기업들이 즉각적으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600억 원 ‘중동 위기 특별경영자금’과 결합

경기도는 이번 펀드 조성 이전에도 위기 대응에 나서 왔습니다. 지난 3월 중동 정세 영향으로 수출입 차질 등 경영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돕기 위해 ‘중동 위기 대응 특별경영자금’ 600억 원을 긴급 투입했고, 현재까지 18개 기업에 83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미래성장펀드 8호는 이러한 단기 자금 지원의 후속 카드 성격을 띱니다. 일회성 자금 지원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수출기업의 체질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겠다는 정책 의도가 분명합니다. 중동 위기 대응 특별경영자금이 ‘급한 불 끄기’ 역할을 했다면, 미래성장펀드 8호는 위기 이후를 대비한 ‘근육 만들기’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도내 수출기업에 미칠 영향

경기도는 국내 최대 수출 기업 밀집 지역 중 하나로,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첨단 산업이 집적돼 있습니다. 그만큼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번 2,246억 원 규모 펀드는 도내에서 R&D 역량을 갖춘 중견·중소기업, 그리고 신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 중인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자금 조달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수출 지역 다변화와 원자재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는 기업이 우선순위에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단순히 매출 규모가 큰 곳보다는 ‘구조 변화 의지가 분명한 기업’에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가 이번 펀드를 단순한 산업 지원이 아닌 ‘수출 구조 재설계’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