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희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3일
'웨딩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결혼 비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광주광역시가 운영하는 공공예식 공간이 실속과 의미를 동시에 잡으려는 예비부부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지난해부터 시청사 내 잔디광장, 1층 시민홀, 장미공원 등 공공공간을 '도심 속 예식' 장소로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이용료는 야외광장 등 실외의 경우 1일 1만 원, 실내는 2시간당 1만 원(냉난방비 별도) 수준으로 경제적 부담을 크게 낮췄다.
예식 공간에는 주차장, 화장실, 전기 등 기본 편의시설이 제공되며, 꽃장식과 테이블 등 예식 소품은 신청자가 직접 준비해 개성 있는 결혼식을 연출할 수 있다. 구내식당을 활용한 간편 식사(국수 1인 5,000원) 제공으로 피로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야외 케이터링도 가능하다. 기상 상황에 따라 실내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는 대응체계도 갖췄다.
예식 신청은 예식일 기준 6개월 전부터 가능하며, 하루 1회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광주시 총무과 방문·전화 또는 공유누리 누리집(eshare.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시청 '빛의 정원'은 이미 시민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총 8팀이 100~400명 규모의 예식을 진행했으며, 올해도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주말과 공휴일에 공간을 개방해 더 많은 예비부부가 도심 속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결혼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5월부터는 이용 대상을 전남도민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인재교육원 후생관과 무등산 생태탐방원 등에서도 공공예식 자원이 운영 중이다.
한편 광주는 결혼서비스 비용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높고 상승률도 세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 광주시 혼인 건수는 548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6.6% 증가했으며, 출생아 수는 704명으로 14.7%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문길상 총무과장은 "높아지는 결혼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들에게 '빛의 정원'이 현실적인 대안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공 자원을 활용해 시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결혼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