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2026. 04. 30.

알파고 10주년 맞아 구글, 서울에 세계 첫 AI 캠퍼스 세운다

by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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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30일

구글 포 코리아 2026 행사장

구글 포 코리아 2026 행사장 전경 (사진=구글코리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역사적 대국으로부터 정확히 10년이 지난 2026년, 구글이 다시 서울에서 인공지능(AI)의 새로운 청사진을 펼쳤습니다. 구글코리아는 ‘AI의 지난 10년과 미래 방향성’을 주제로 한 ‘구글 포 코리아 2026’ 행사를 통해 AI 기술의 진화 방향과 한국 시장을 향한 중장기 협력 전략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6회째 ‘구글 포 코리아’… 알파고 10주년에 의미 더해

올해 6회째를 맞은 ‘구글 포 코리아’는 구글의 대표 연례 행사로, 매년 핵심 기술 혁신과 국내 파트너십 사례를 공유해 온 자리입니다. 특히 이번 행사는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1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시점에 열린 만큼, AI 발전의 흐름을 되짚고 다음 10년을 조망하는 자리로 의미가 한층 깊어졌습니다.

행사에는 윤구 구글코리아 사장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이세돌 사범을 포함한 주요 인사가 참석했습니다. 윤 사장은 개막사에서 알파고 대국을 “AI 잠재력과 인간 창의성이 만난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하며,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AI 활용이 가장 빠르게 확산되는 시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사비스-이세돌 10년 만 재회… AGI를 말하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세션은 단연 데미스 하사비스 CEO와 이세돌 사범의 대담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10년 전 다섯 번의 대국을 회고하면서, AI 기술이 지난 10년 동안 산업과 사회 전반에 미친 영향을 함께 짚었습니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는 과학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의 가능성을 입증한 출발점이었다”며 “이제는 범용인공지능(AGI)을 거쳐 인류의 새로운 ‘과학 황금기’를 열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AI 발전이 산업혁명보다 훨씬 빠르고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놓으며, 향후 수년 내 과학·의학·기후 분야에서 일어날 ‘비선형적 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인류로 불리는 이세돌 사범은 10년 전과 달라진 AI 환경에 대해 “기술의 진보 속도가 인간의 학습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며 인간과 AI의 상호 보완적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I 올림’과 ‘구글 AI 캠퍼스’… 한국 거점화 본격화

구글은 한국 시장을 핵심 거점으로 삼아 AI 생태계 확장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냅니다. 이날 발표에서는 청년·개발자·스타트업을 아우르는 통합 AI 교육 브랜드 ‘AI 올림’과 연구 협력 거점인 ‘구글 AI 캠퍼스’ 설립 계획이 공개됐습니다.

‘AI 올림’은 ‘모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은 통합 AI 스킬링 브랜드로, 학생부터 일반 개발자, 스타트업 창업가까지 다양한 교육 대상층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구상입니다. 구글은 이를 통해 한국 내 AI 인재 풀을 확대하고, 산업 전반의 AI 활용 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구글 AI 캠퍼스’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첫 개소지로 결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구글은 올해 안에 서울에 글로벌 1호 AI 캠퍼스를 열고, 서울대학교와 KAIST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과 협력해 생명과학, 에너지, 기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글의 AI 모델을 적극 활용하는 연구 허브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1호 AI 캠퍼스, 왜 한국인가

업계에서는 구글이 글로벌 첫 AI 캠퍼스 입지로 한국을 선택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기가비트급 인터넷 인프라, 우수한 STEM 인재 풀, 빠른 AI 도입 속도, 그리고 삼성전자·LG·현대차 등 글로벌 산업 파트너가 결집된 시장으로 꼽힙니다. 구글 입장에서는 AI 모델의 산업 적용과 연구 협력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입니다.

제미나이 로보틱스 1.6과 LearnLM, 적용 사례 본격 공개

이번 행사에서는 로보틱스와 교육 분야에서 AI가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사례도 함께 소개됐습니다. 구글 딥마인드는 ‘제미나이 로보틱스 1.6’을 통해 로봇의 추론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복잡한 작업 분해와 환경 인지 능력에서 기존 모델보다 진일보한 성능을 시연했습니다.

또한 교육 특화 모델 ‘LearnLM’을 통해서는 학습 중심 AI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LearnLM은 단순 정답 제공이 아니라 학습자의 사고 과정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응답하도록 설계된 모델로, 향후 한국의 교육 현장과의 협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집니다.

삼성·젠틀몬스터와 협력… ‘K-AI 생태계’ 강화

구글코리아는 행사 마지막 세션에서 삼성전자, 젠틀몬스터 등 국내 대표 기업과의 협력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삼성전자와는 모바일·가전 영역에서 제미나이 모델을 결합한 사용자 경험 혁신 사례가, 젠틀몬스터와는 AI 기반 패션·아이웨어 디자인 협업 사례가 각각 소개됐습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진행해 온 AI 해커톤의 성과도 함께 공유되며, 국내 스타트업·개발자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한층 넓히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윤구 사장은 “한국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AI 혁신의 글로벌 파트너”라며, 향후 K-문샷 프로젝트 등 다양한 형태의 한국 특화 협업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알파고에서 AGI까지, 한국과 함께 그리는 다음 10년

이번 ‘구글 포 코리아 2026’은 알파고 대국 1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활용해 AI의 과거-현재-미래를 한 자리에서 조망한 행사로 평가됩니다. 알파고가 ‘인간 대 기계’라는 도식을 흔들어 놓은 사건이었다면, 이번 행사는 AGI와 과학 혁신, 산업 적용, 인재 양성으로 이어지는 ‘AI의 산업화 단계’를 본격화하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글로벌 1호 AI 캠퍼스 설립과 ‘AI 올림’ 교육 브랜드 출범은 구글이 한국을 단순한 매출 시장이 아닌 ‘공동 연구·교육 파트너’로 격상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향후 10년 동안 한국 AI 생태계가 어떤 형태로 글로벌과 호흡하게 될지, 이번 행사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전망입니다.

기업 소개

구글코리아는 글로벌 IT 기업 구글(Google LLC)의 한국 법인으로, 검색·광고·클라우드·AI·하드웨어·콘텐츠 등 구글의 주요 사업을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는 영국에 본사를 둔 구글의 AI 연구 조직으로, 알파고를 비롯해 알파폴드, 제미나이 등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해 온 세계적 AI 연구 기관입니다. 구글은 한국 시장에서 매년 ‘구글 포 코리아’ 행사를 통해 국내 파트너십과 기술 트렌드를 공유해 오고 있으며, 2026년 행사를 계기로 글로벌 1호 AI 캠퍼스 설립과 통합 교육 브랜드 ‘AI 올림’을 통해 한국 거점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