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24일

안종산 시인의 신작 시집 '산처럼 살고 싶다' 표지
좋은땅출판사가 안종산 시인의 신작 시집 '산처럼 살고 싶다'를 펴냈다.
안종산 지음, 좋은땅출판사, 320쪽, 1만7000원
이번 시집은 사계절의 흐름 속에서 자연과 가족, 유년의 기억을 담담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봄의 설렘부터 겨울의 고요까지 이어지는 시편들은 과장 없이 삶의 결을 따라가며, 독자가 자신의 시간을 천천히 돌아보게 만든다. 흙냄새처럼 스며드는 언어는 일상의 감정을 차분히 환기시킨다.
시집에는 어머니, 아버지, 형제, 아이를 향한 시선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특별한 사건 없이도 관계의 온도를 전하며, 익숙한 장면 속에서 깊은 울림을 만들어 낸다. '어머니의 기도', '가족', '큰형' 등은 소박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읽는 이의 기억을 건드리며 잔잔한 공감을 이끌어 낸다.
유년의 풍경을 다룬 시편도 눈에 띈다. '고추잠자리', '그해 여름의 평상' 등은 어린 시절의 공기와 시간을 생생하게 불러낸다. 이는 단순한 향수를 넘어서 현재를 지탱하는 정서를 보여주며, 삶의 근원을 조용히 되짚게 한다. 논두렁과 평상, 아궁이 같은 구체적인 이미지들은 시집 전반에 걸쳐 하나의 세계를 형성한다.
전체적으로 이 시집은 강하게 흔들기보다 오래 머무는 여운을 지향한다. 쉽게 읽히는 언어 속에 차곡차곡 쌓인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며, 독자에게 조용한 동행의 감각을 남긴다. 힘든 순간에 위로를 강요하지 않고, 그저 곁에 앉아 있는 듯한 온기를 전하는 작품이다.
'산처럼 살고 싶다'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