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윤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04일
(사)고흥군교육발전위원회(이사장 공영민)가 지역 대학생들의 교육비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학업 여건을 마련해주기 위한 '대학생 등록금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합니다. 고흥군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등록금 지원 정책이라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출신 대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한 농촌 지자체가 인재 유출 흐름을 막고 지역 인재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내놓은 적극적 처방으로 풀이됩니다.
지원 대상과 규모, 1인당 최대 200만원
지원 대상은 고흥군 관내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2개 이상의 학교를 졸업한 2년제 이상 대학생입니다. 국가장학금, 학교장학금, 부모 직장장학금 등을 제외한 본인의 실제 부담 등록금에 대해 1인당 최대 2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이 이뤄집니다.
이는 등록금 중복 지원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대학생이 실제 부담하는 금액을 기준으로 합리적 지원액을 산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단순 현금성 지급이 아니라 실질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춘 설계라는 것입니다.
신청 절차와 일정
지원 신청은 5월 11일부터 6월 12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진행됩니다. 대학생 본인 또는 보호자가 주소지 소재 읍면 사무소를 방문해 접수하면 되며, 세부 지원 기준과 지급 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고흥군 대표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군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이번 등록금 지원사업은 우리 군에서 처음 시행하는 만큼 지역 학생과 학부모의 체감도가 높은 정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교육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누구나 공정한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방소멸 위기 속 '인재 환원' 전략
고흥군이 처음으로 등록금 지원사업을 도입한 배경에는 심각한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흥군은 한국고용정보원 지방소멸위험지수 기준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으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매우 높은 반면 청년층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한 인구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흥군 출신 대학생들이 광주·수도권 등으로 유학을 떠난 뒤 다시 돌아오지 않는 흐름은 지역 미래를 위협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지역 인재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으로 다시 환원되는 인재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단계적 확대 검토… 종합 교육 지원 체계로
고흥군은 향후 등록금 지원사업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지원 규모와 대상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단순한 학비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 발전과 직접 연계되는 종합적 교육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대학생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과 함께, 지역 전략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 프로그램과의 연계 강화도 함께 검토 대상에 올랐습니다. 등록금 지원이라는 직접적 혜택을 출발점으로 삼아 지역 인재가 학업 후 다시 지역 산업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인 구조를 설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농촌 지자체 등록금 지원 정책 확산 흐름
전남을 비롯한 전국 군 단위 지자체에서는 인구감소와 청년 유출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생 등록금·장학금 지원 정책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관내 출신 대학생에게 반기 또는 연 단위로 수백만원대 등록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거주 요건과 졸업 후 지역 환원 조건을 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2021년 행정안전부가 인구감소지역을 지정하고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본격 가동하면서, 청년 정착 지원금과 출산·육아 패키지에 더해 교육비 지원이 핵심 정책 수단으로 자리 잡는 추세입니다. 고흥군의 이번 사업 역시 이러한 큰 흐름 속에서 농촌 지자체가 교육·정주 여건을 묶어 청년층을 붙잡으려는 시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대 효과와 과제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등록금 지원사업이 학생과 학부모의 학자금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지역 학교 졸업이라는 명확한 기준을 통해 고흥군에서 자란 청년이 지역과의 연결고리를 잃지 않도록 유도하는 정책 효과도 기대됩니다.
다만 단순 등록금 지원만으로는 청년 정주 문제를 풀기 어렵다는 점에서, 향후 지역 일자리·주거·문화 인프라 등과의 연계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군이 예고한 단계적 확대와 전략산업 인재 양성 프로그램 연계 방안이 어떻게 구체화될지가 정책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