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10. 16.

지아이텍, 남동발전과 발전폐수 재이용 EDR 핵심 부품 국산화 나선다

by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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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현 | 기자 작성일 2026년 10월 16일

초정밀 부품·소재 및 친환경 기술 기업 지아이텍(회장 이인영)이 한국남동발전의 현장기술연구개발(R&D) 과제 주관기업으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발전소에서 나온 폐수를 다시 공업용수로 되돌리는 핵심 수처리 설비의 부품을 국내 기술로 만들겠다는 과제입니다.

지아이텍은 10월 15일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에서 공식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앞으로 1년간 ‘발전폐수 재이용 EDR 설비의 단종 리스크 대응을 위한 핵심 소부장 국산화 제품 개발 및 현장 실증’ 과제를 주도적으로 수행할 예정입니다.

외산 부품 단종이 만든 숙제

이번 과제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발전소 폐수를 정화해 공업용수로 다시 순환시키는 친환경 수처리 설비에서 외산 의존도를 벗어나 국내 기술로 완전 자립화하는 것, 다시 말해 국산화율 100% 달성입니다.

그동안 국내 발전 현장의 수처리 설비는 해외 수입 부품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습니다. 문제는 그 공급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최근 잦은 생산 중단과 단종으로 발전소 가동 안정성이 위협받고 유지보수 비용도 계속 올라가는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설비 자체는 멀쩡한데 교체할 부품을 구할 수 없어 멈춰 세워야 하는 상황이 현장에서 실제 리스크로 작동해 온 것입니다.

EDR은 어떤 설비인가

EDR(극성전환 전기투석)은 전기를 이용해 폐수 속 염분과 이온성 물질을 분리해 내고 깨끗한 물로 되돌려 주는 친환경 수처리 장치입니다. 전기를 가하면 물속 이온이 특수 막을 거쳐 분리되면서 정화된 처리수와 농축수로 나뉘는 원리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폐수 방류량을 줄이면서 물을 다시 쓸 수 있습니다.

EDR의 쓰임새는 발전소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용수를 반복해 재사용해야 하는 산업이라면 어디든 적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발전소를 시작으로 폐수 처리가 필요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제조 현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습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도 이 기술의 수요를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폐수를 그대로 방류하거나 증발시키는 기존 방식은 이미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물을 다시 쓰는 재순환 기술의 필요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정밀 가공 역량을 수처리로

지아이텍이 주관기업으로 뽑힌 배경에는 축적해 온 정밀 가공 및 공정 역량이 있습니다. 회사는 과제 수행을 통해 EDR 설비의 핵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제품을 개발하고 영흥발전본부 현장에서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할 계획입니다.

이번 과제는 지아이텍이 2차전지·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쌓은 정밀 부품 제조 경험을 수처리 분야로 넓히는 첫걸음입니다. 1년간의 실증에서 성능이 확인되면 발전소를 넘어 다른 제조 산업으로 적용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이 흐름이 지아이텍 에코 사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향후 1년간의 개발과 현장 검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외산 부품 단종에 따른 발전 설비 가동 중단 리스크를 줄이고 국내 수처리 부품 공급망의 자립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발전 5사가 함께 그리는 국산화 로드맵

이번 협약은 발전 공기업들이 추진해 온 물 기자재 국산화 흐름과 맞물려 있습니다. 한국남동발전은 올해 6월 30일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환경공단, 한국수자원공사 및 발전사와 함께 ‘물-에너지 융합 상생데이’를 열고 발전소 물 기자재 국산화 촉진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남동발전은 발전소 고도수처리 설비의 국산화율을 현재 약 80% 수준에서 9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막 분리, 순수 제조, 고압 펌프 같은 설비가 대상입니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발전소 내 물 분야 기자재와 신기술 국산화 촉진, 물-발전산업 융합 연구개발 및 공동 실증사업 추진, 중소 물기업의 국내외 판로 개척 및 시장 진입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영흥발전본부에서 진행되는 이번 EDR 실증은 그 로드맵을 개별 설비 단위에서 실제로 검증하는 사례에 해당합니다. 실증 현장이 상용 발전소라는 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실험실 성능과 현장 신뢰성은 별개의 문제인데 이번 과제는 1년간 운전 환경에서 데이터를 쌓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기업 소개

지아이텍은 2012년 5월 설립된 초정밀 부품 제조 및 인공지능(AI) 비전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382480)돼 있습니다. 주력 제품은 2차전지 전극 코팅 공정에 쓰이는 슬롯다이와 슬릿노즐입니다. 매출 구성은 슬롯다이 48.6%, 장비 35.0%, 수리(Repair) 14.7%, 슬릿노즐 1.0%, 기타 0.7%입니다.

고객 기반도 넓혀 왔습니다. 회사는 2차전지 코팅공정 펌프시스템을 삼성SDI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에도 공급하면서 국내 배터리 주요 고객사를 확보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글로벌 모바일 광학 기업의 베트남 생산법인에 35억원 규모의 초정밀 렌즈 조립 및 검사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모바일 광학 시장에도 진입했습니다. 프랑스 ACC와는 59억원 규모의 2차전지 부품 납품 계약을 맺었습니다.

실적도 회복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아이텍은 2026년 상반기 매출액 196.8억원을 기록해 15.2% 성장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2차전지 전방 산업의 변동성 속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광학으로 적용 분야를 넓혀 온 전략이 수처리 영역까지 확장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