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건강2026. 08. 28.

GC녹십자, 프랑스 오시백스와 차세대 독감백신 개발·상용화 파트너십 맺었다

by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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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 기자 작성일 2026년 08월 28일

GC녹십자(대표 허은철)가 프랑스에 본사를 둔 백신 개발 전문 바이오 기업 오시백스(Osivax)와 손잡고 차세대 독감백신 개발에 나선다. 회사는 다양한 독감 바이러스에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예방 효과를 제공하는 차세대 독감백신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지씨플루와 OVX836을 하나로 묶는 프리미엄 복합 백신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GC녹십자의 독감백신 '지씨플루'와 오시백스가 보유한 A형 독감백신 후보물질 'OVX836'을 단일 주사 투여 형태로 결합한 프리미엄 복합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 두 백신을 각각 접종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 번의 주사로 투여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접종 편의성과 면역 효과를 동시에 노린 설계로 풀이된다.

'지씨플루'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requalification) 인증을 획득한 표준 백신으로, 독감 바이러스의 주요 표면 항원인 헤마글루티닌(HA)에 대한 B세포 항체 반응을 유도한다. 'OVX836'은 변이율이 낮은 바이러스 내부 핵단백질(Nucleoprotein, NP)을 타깃으로 하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 후보물질로, 강력한 T세포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상호 보완적인 이중 면역 기전

독감 바이러스는 표면 항원의 변이가 잦아 매년 백신 조성을 새로 맞춰야 하는 한계가 있다. 반면 바이러스 내부의 핵단백질은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아, 이를 겨냥한 T세포 면역은 변이주에도 폭넓게 대응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양사가 개발하는 복합 백신은 B세포 항체 반응과 T세포 면역 반응이라는 상호 보완적인 이중 면역 기전을 활용해, 유행성 및 신종 독감 바이러스에 대해 더 높고 광범위한 방어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계약 구조 — 국내 독점 상용화 권리와 다각화된 수익 모델

이번 계약으로 GC녹십자는 오시백스에 지씨플루 활용에 대한 비독점적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대신 국내 상용화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아울러 지씨플루 장기 공급권뿐 아니라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 등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다각화된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오시백스는 해당 백신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진행하며, 세부 계약 조건은 양사 협의에 따라 비공개된다.

즉 GC녹십자 입장에서는 자사 백신의 해외 활용처를 넓히면서 국내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지키고, 공급·로열티 수익까지 확보하는 구조다. 오시백스는 검증된 상용 백신과 자사 후보물질을 결합해 글로벌 상업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92억달러에서 225억달러로 — 커지는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 규모는 92억달러 규모로 형성됐으며, 오는 2034년 22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Fortune Business Insights, Influenza Vaccine Market Size, Share & Industry Analysis, 2026-2034). 독감 바이러스는 매년 잦은 변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변이주와 관계없이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방어 능력을 제공하는 차세대 복합 백신이 상용화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큰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과학 분야 간 협력이 필수" — 양사 대표 발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는 "차세대 독감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다양한 과학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기존 계절성 독감 예방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복합 백신 후보물질을 오시백스와 함께 개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력은 GC녹십자의 주요 선진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국내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상드르 르 베르(Alexandre Le Vert) 오시백스 대표 겸 공동 설립자는 "수십 년간의 독감 예방접종 발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변이하는 독감 바이러스에 더 넓고 장기적인 예방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접근법에 대한 시장의 니즈는 여전히 매우 크다"며 "이번 협력은 오시백스의 혁신적인 T세포 중심 기술력과 GC녹십자가 지씨플루 개발 및 생산을 통해 축적한 오랜 전문성과 역량을 결합하는 핵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차세대 백신 개발을 선도하기 위한 주요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OVX836은 어떤 후보물질인가

OVX836은 보존성이 높은 내부 항원인 핵단백질(NP)을 타깃하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독감 A형 백신 후보물질이다. 변이율이 높은 표면 항원과 달리 NP는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아 보다 광범위하고 범용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오시백스의 독자적인 'oligoDOM™' 나노입자 플랫폼 기술은 재조합 NP 단백질이 자가조립(Self-assemble)해 나노입자를 형성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강력한 T세포 및 B세포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OVX836은 현재까지 4000명 이상의 피험자가 참여한 7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유의미한 안전성, 면역원성 및 유효성 데이터를 입증했다. 관련 임상 2a상 결과는 국제 학술지에도 게재된 바 있으며, 안전성과 함께 핵단백질 특이적 체액성·세포성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는 점이 보고됐다.

기업 소개

GC녹십자는 국내 대표 백신·혈액제제 전문 기업으로, 독감백신 지씨플루는 누적 생산량 4억 도즈를 돌파한 회사의 간판 제품이다. 2016년에는 4가 독감백신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WHO 사전적격성평가 승인을 획득했으며, 세계보건기구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남반구 독감백신 입찰에서 다국적 제약사를 제치고 12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질병관리청의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 입찰에서 263만 도즈를 낙찰받으며 최대 물량을 확보한 바 있다. 최근에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인도·대만 품목허가를 획득하는 등 백신과 희귀질환 치료제를 축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오시백스(Osivax)는 독자적인 자가조립 나노입자 플랫폼 기술인 'oligoDOM™'을 기반으로 강력하고 지속적인 B세포 면역 반응뿐만 아니라 우수한 T세포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차세대 독감백신 포트폴리오를 개발 중인 임상 단계 바이오 기업이다. OVX836과 표준 독감백신의 결합을 통해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계절성 백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미국 BARDA 및 NIH, 유럽 유수 기관,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모든 형태의 계절성 및 팬데믹 독감을 예방한다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다른 감염병 적응증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