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08일
GC녹십자가 면역글로불린 신약 ‘알리글로(ALYGLO®)’의 미국 시장 약진을 발판 삼아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전 분기에 이어 흑자 폭이 가파르게 확대되며 본업 회복세가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GC녹십자(006280)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6년 1분기 매출이 43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늘었으며, 순이익은 201억원을 기록했다.
알리글로, 1분기 매출 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성장
이번 실적 개선은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가 사실상 견인했다. 알리글로는 1분기에만 349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에 달하는 성장세다. 회사 측은 올해 내내 알리글로의 분기별 매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글로는 GC녹십자가 자체 개발한 10%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제로,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은 뒤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한 제품이다. 선천성 면역결핍증 환자를 주요 타깃으로 처방되며, 미국 내 혈장분획제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월 발표된 미국 관세 정책에서 혈장분획제제(Plasma derived therapies)가 면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그동안 시장이 우려해온 미국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혈장 센터 인프라 확장… 라레도·이글패스 동시 가동
미국 혈장 센터 자회사 ABO플라즈마의 운영도 안정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최근 텍사스 라레도(Laredo) 혈장 센터의 FDA 허가를 획득해, 혈장 판매 확대와 원료 수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회사는 연내 이글패스(Eagle pass) 혈장 센터 개소도 추진 중이다.
혈장 원료의 안정적 수급은 면역글로불린·알부민 등 혈장분획제제 사업의 가장 큰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미국 현지에서 혈장 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은 원가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아왔다.
주요 사업 부문 고른 성장
GC녹십자 별도 기준 사업 부문별 1분기 매출은 △혈장분획제제 1149억원 △백신제제 568억원 △처방의약품 816억원 △일반의약품 및 소비자헬스케어 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알리글로 매출이 포함된 혈장분획제제 부문이 전체 실적을 이끈 가운데, 처방의약품과 백신 부문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연결 대상 자회사들도 1분기 실적을 잇따라 공시했다. GC셀(144510)과 GC녹십자엠에스(142280)는 각각 374억원, 2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GC녹십자웰빙(234690)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판매 확대 효과로 4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GC녹십자는 지난 3월 31일 GC녹십자웰빙 지분 전량을 지주사 GC(녹십자홀딩스)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GC녹십자웰빙은 2분기부터 GC녹십자의 연결 대상에서 제외된다. 회사는 이번 매각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핵심 의약품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소개
GC녹십자는 1967년 설립된 국내 대표 혈액제제·백신 전문 기업으로, 본사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해 있다. 면역글로불린, 알부민, 혈우병 치료제 등 혈장분획제제 분야에서 국내 시장을 선도해왔으며, 독감백신·수두백신 등 자체 백신 개발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은 미국 알리글로 출시와 ABO플라즈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주요 품목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다”며 “미국 알리글로 시장 확대와 혈장 센터 인프라 확장을 통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