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10. 03.

GC녹십자, 용인 목암타운서 창립 59주년 기념식… 허일섭 회장 “AI·데이터 역량이 경쟁력의 새 기준”

by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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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10월 03일

GC녹십자 창립 59주년 기념식에서 창립기념사를 하는 허일섭 GC 회장

허일섭 GC(녹십자홀딩스) 회장이 2일 경기도 용인 목암타운에서 열린 창립 59주년 기념식에서 창립기념사를 하고 있다

GC녹십자(대표 허은철)가 창립 59주년을 맞아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창립기념식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회사 창립일은 10월 5일이다.

이날 행사는 용인 목암타운에서 진행됐다. GC녹십자를 포함한 16개 계열사가 한자리에 모였고 오창·화순·음성공장을 비롯한 전국 사업장은 온라인으로 기념식에 참여했다.

허일섭 회장 “AI와 데이터 역량이 경쟁력의 새 기준”

허일섭 GC(녹십자홀딩스) 회장은 창립기념사에서 “올해 우리는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미래 성장축을 확보하며 큰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성장과 글로벌 사업 확장 등 각 가족사가 주요 사업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도 당부했다. 그는 “AI와 데이터 활용 역량이 기업 경쟁력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는 만큼, 모든 임직원이 이를 적극 활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창립 60주년을 앞둔 메시지도 함께 내놓았다. 허 회장은 “각 가족사가 축적해 온 기술과 경험, 성과와 강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나가자”고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녹십자대장’ 등 포상 수여

기념식에서는 회사 발전에 기여한 임직원들에게 각종 포상이 수여됐다. 최고 포상인 녹십자대장은 남효정 GC녹십자 Discovery2팀 팀장이 받았다.

녹십자장은 배백식 GC녹십자 전략/사업개발실 실장과 김영석 GC녹십자EM 기술영업1팀 팀장 등 4명이 수상했다. 이 외에 GC 준법지원실 경영진단팀 등 23개팀이 단체 표창을 받았다. 우수 표창은 오창택 GC녹십자웰빙 MA/TR팀 팀장 등 66명에게, 근속 표창은 김석훈 이니바이오 대표를 비롯한 332명에게 돌아갔다.

알리글로, 미국 시장에서 실적 견인

허 회장이 언급한 알리글로(ALYGLO)는 GC녹십자가 미국 시장에 내놓은 혈장 유래 면역글로불린 제제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늘었고 2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약 10% 증가한 40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754억원이다.

회사가 제시한 올해 알리글로 매출 목표는 1억5000만달러(약 2200억원)로 지난해보다 40% 높은 수준이다. 미국 진출 3년차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성과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전사 실적은 일시적인 조정을 겪었다. GC녹십자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4212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 당기순이익은 11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5003억원 대비 15.8% 줄었고 영업이익은 274억원에서 93.8% 감소했다. GC녹십자웰빙 연결 제외와 독감백신 원액 매출 반영 시점 변경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별도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은 혈장분획제제 1384억원, 백신제제 552억원, 처방의약품 865억원, 일반의약품 및 소비자헬스케어 363억원이다. 회사는 고수익 품목이 하반기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자 mRNA-LNP 플랫폼도 임상 단계 진입

미래 성장축으로 거론된 또 하나의 축은 자체 mRNA 플랫폼이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 ‘GC4006A’의 국내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임상 2상은 만 19~85세 건강한 성인과 고령자를 대상으로 활성대조군과 직접 비교해 최적 용량과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회사는 연내 첫 환자 투약에 들어간 뒤 2027년 임상 3상 시험계획 제출을 목표로 삼았다.

플랫폼 기술 성과는 최근 학회에서 공개됐다.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제2회 유전자·세포치료 서밋(GCT 2026)과 2026 한국생물공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에서 회사는 자체 개발한 UTR 서열과 폴리A 구조에 AI 기반 코돈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벤치마크 대비 단백질 번역 효율을 50% 이상 끌어올린 결과를 발표했다. GC녹십자는 희귀 유전질환과 만성 염증질환, 항암 면역치료제 영역으로 플랫폼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기업 소개

GC녹십자의 출발점은 1967년 설립된 수도미생물약품판매다. 창업자는 허영섭 전 회장이다. 회사는 1968년 신갈공장을 준공한 뒤 1969년 극동제약으로 사명을 바꾸고 일본뇌염백신과 디피티(DPT)백신 품목 허가를 받았다.

혈액제제 사업은 1970년 미국 커터랩(Cutter Lab) 등과 기술 제휴를 맺으면서 본격화됐다. 1971년 사명을 녹십자로 변경하고 미생물 제제 공장과 혈액 분획 제제 공장을 준공했다. 연구 기반도 이 시기 이후 갖춰졌다. 1984년 정부 승인 제1호 민간연구재단으로 녹십자연구소를 세웠고 1985년 이를 목암생명공학연구소로 개칭했다.

현재 GC녹십자는 혈장분획제제와 백신을 두 축으로 처방의약품, 소비자헬스케어 사업을 운영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대표는 허은철이며 본사는 경기도 용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