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07. 12.

가든프로젝트, 태양광에 빗물순환 결합한 ESG 솔루션 공개… 반도체·AI 데이터센터 겨냥

by 이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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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 기자 작성일 2026년 07월 12일

제주 수망리 태양광발전소에 설치된 빗물 이용 순환 시설

제주 수망리 태양광발전소에 설치된 빗물 이용시설

환경 분야 사회적기업 가든프로젝트(대표 박경복)가 제주 서귀포시 수망 태양광발전소(100MW) 관리동에 저장용량 20톤 규모의 ‘빗물 이용 순환 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물 순환 기술을 하나로 묶은 차별화된 ESG 경영 솔루션을 선보인 것입니다.

이번 시설은 제주도의 핵심 수자원인 지하수를 지키고 청정 물순환 체계를 실제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한 실증 사례입니다. 건물 옥상 집수 면적(448㎡)에서 모은 빗물을 초기우수 배제장치와 4단계 정수공정, 자외선(UV) 살균 과정을 거쳐 하루 최대 10톤의 안전한 이용수로 공급합니다. 이를 통해 부지 내 지하수 의존도를 제로화하는 ‘Net-Zero 수자원 자립 모델’을 완성했습니다.

빗물을 다시 쓰는 순환 구조, 어떻게 작동하나

이번에 구축된 시스템의 핵심은 버려지던 빗물을 안전한 생활·산업 용수로 되돌리는 순환 구조에 있습니다. 옥상에 떨어진 빗물은 먼저 초기우수 배제장치를 통과합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지붕에 쌓여 있던 먼지와 오염물이 섞인 초반 빗물을 걸러내는 장치로, 이후 확보되는 물의 수질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걸러진 빗물은 4단계 정수공정과 자외선 살균을 거쳐 안전한 이용수로 다시 태어납니다. 하루 최대 공급량은 10톤 규모로, 태양광발전소 관리동에서 필요한 용수를 지하수를 끌어 쓰지 않고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20톤 규모의 저장용량은 비가 오지 않는 기간에도 일정 기간 자립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완충 역할을 합니다.

제주도는 상수원의 대부분을 지하수에 의존하는 지역 특성상 수자원 보전이 특히 중요한 곳으로 꼽힙니다. 가든프로젝트가 수망리 태양광발전소를 실증 무대로 택한 배경에도 이러한 지역적 조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이라는 친환경 인프라 위에 물 순환 기술을 얹어, 에너지와 물이라는 두 축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한 셈입니다.

글로벌 공급망의 ‘Water Positive’ 전환과 국내 기업의 대응

최근 글로벌 산업계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뜻하는 RE100에 이어, 수자원 회복탄력성을 의미하는 WRC(Water Resilience Coalition) 대응과 ‘Positive Water Impact(수자원 회복탄력성 플러스)’ 달성이 글로벌 공급망 진입과 ESG 평가의 핵심 지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물 회복력 이니셔티브 참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물 문제가 기업 경영의 전면에 등장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특히 물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산업일수록 수자원 관리 역량이 곧 사업 지속성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물을 많이 쓰는 산업, 커지는 부담

대표적인 사례가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입니다.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초순수(ultra-pure water)는 생산 과정 자체가 물을 대량으로 소모하는 구조로, 대형 반도체 공장 한 곳이 하루에 수백만~수천만 리터 규모의 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I 연산을 처리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역시 서버 냉각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물을 소비합니다.

이처럼 물 사용량이 큰 산업일수록 가뭄이나 물 스트레스 상황에서 생산 차질 위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극심한 가뭄 시기에 반도체 생산용 물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사회와 갈등을 빚은 사례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규제 환경 또한 자율적 정보공개에서 의무 보고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추세여서, 물 사용 효율과 재이용 성과를 데이터로 입증하는 일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제주 수망리 실증 기반의 ‘협력형 물 순환 솔루션’

가든프로젝트는 제주 수망리 현장에서 검증된 4단계 고도 정화 및 수자원 자립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대규모 산업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협력형 물 순환 시나리오’ 공급을 본격화합니다.

단순히 빗물 저류 시설을 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운영 사업장과 유역 단위에서 물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수자원 사용 절감 성과를 데이터로 입증할 수 있는 표준화 모듈과 ESG 통합 컨설팅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를 통해 WRC 및 WEF(물 사용 효율성 지표) 대응이 시급한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ESG 해법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가든프로젝트 박경복 대표는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과 물 순환 인프라의 결합은 기후위기 시대의 필수적인 ESG 모델”이라며 “이번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주요 산업군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업 소개

가든프로젝트는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으로, 도시재생과 도시숲 조성, 빗물관리, 도시농업 등을 아우르는 환경 전문 기업입니다. 조경학 박사 출신인 박경복 대표가 설립해 회색 도시를 녹색 도시로 되살리는 사업을 꾸준히 이어 왔습니다.

특히 빗물 활용 분야에서는 ‘스마트 빗물저금통’을 개발해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사업에 적용하는 한편, 빗물이용시설의 대중화와 효율적 관리를 위한 전문 관리 서비스 ‘레인맨_101’을 선보이는 등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확장해 왔습니다. 이번 제주 수망리 태양광발전소 실증은 이러한 빗물 순환 기술을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결합해 기업용 ESG 솔루션으로 확장한 사례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