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15일
강화군이 농촌 지역의 만성적인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추진해 온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사업의 첫 결실을 거뒀습니다. 라오스 국적의 계절근로자 36명이 본격적인 농번기를 앞두고 강화 땅을 처음으로 밟았습니다.
라오스 근로자 36명, 인천공항 입국 후 강화로
강화군은 지난 14일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사업을 통해 라오스 국적 근로자 36명이 처음으로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도입은 지난해부터 강화군이 꾸준히 추진해 온 농촌 인력 확보 정책의 가시적 성과로 평가됩니다.
이번에 입국한 계절근로자들은 14일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했으며, 입국 직후 김포우리병원에서 건강검진과 마약검사 등 필요한 절차를 차례로 마쳤습니다. 농가 배치 전 단계에서 근로자 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지역사회의 안전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환영식과 기본교육으로 적응 지원
검진 일정을 마친 근로자들은 강화군 청소년수련관 1층 소극장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했습니다. 환영식 자리에는 강화군 관계자를 비롯해 강화경찰서, 강화남부농협, 서강화농협 관계자, 그리고 실제 근로자들을 고용하게 될 농가주들이 함께 자리해 따뜻하게 이들을 맞이했습니다.
환영식과 함께 진행된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근로자 기본교육과 범죄예방교육이 실시됐습니다. 한국에서의 근무 환경과 생활 규범, 안전사고 예방 수칙 등 외국인 근로자가 낯선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일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이 중심이었습니다.
특히 강화남부농협과 서강화농협의 협조로 급여 수령과 해외 송금을 위한 전용 통장 개설 절차가 환영식 당일 함께 진행됐습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입국 첫날부터 임금 수령과 본국 송금 체계를 갖출 수 있어 행정 절차에 따른 부담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농가 배치와 합법적 고용 관리
모든 일정을 마친 라오스 근로자 36명은 농협과 고용 농가주의 안내에 따라 각 사업장으로 이동해 배치됐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지정된 농가에서 합법적으로 고용돼 농번기 부족한 일손을 보탤 예정입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이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근로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하며 농가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농어촌 인력난이 심화되는 지자체에서 농번기 일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활용하는 합법적 단기 고용 제도로, 입국한 근로자는 사전에 지정된 농가에서 일정 기간 근무한 뒤 본국으로 귀국하는 구조입니다. 합법적 고용 관리가 이뤄지는 만큼 근로자 권익 보호와 농가 인력 수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정책으로 꼽힙니다.
라오스·몽골·방글라데시 협력망 구축
한편 강화군은 농촌 인력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단순히 근로자를 받아들이는 차원을 넘어, 송출국과의 정부 간 협력 네트워크를 직접 구축해 안정적인 인력 수급 체계를 만든 점이 특징입니다.
지난해 7월 강화군은 라오스 노동사회복지부를 공식 방문해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같은 해 9월에는 몽골 울란바토르시 날라이흐구와도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어 올해 4월에는 방글라데시와 서면 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세 차례에 걸친 국제 협약을 통해 강화군은 라오스, 몽골, 방글라데시로 이어지는 다국적 송출 채널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한 국가에서의 인력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대체 경로를 가동할 수 있어, 급변하는 국제 노동시장 상황에도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입니다.
농촌 고령화 속 외국인 인력의 의미
대한민국 농촌은 인구 고령화와 청년 인구 유출이 맞물리며 농번기 일손 부족이 매년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모내기와 수확이 집중되는 시기에는 단기간에 다수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국내 인력만으로는 수요를 채우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은 농가의 생산성을 유지하고 작물 손실을 막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강화군처럼 송출국과의 협약을 직접 추진해 안정적인 채널을 확보한 사례는 다른 지자체에도 참고가 될 만한 모델로 평가됩니다.
라오스 근로자 36명의 첫 입국이 향후 강화군 농가의 인력난 해소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강화군의 다국적 협약 모델이 전국 농촌으로 어떻게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