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13일

로봇 자동화와 모빌리티 플랫폼을 결합한 퓨처렉스
전기차 배터리 분해 공정은 숙련 작업자가 하루 종일 매달려도 몇 대 처리가 고작이다. 더군다나 위험하고, 느리고, 일하는 사람 구하기도 어렵다.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진단·정비·분해·재제조 수요는 폭발했지만, 이를 처리할 자동화 솔루션은 거의 없었다. 정래훈 퓨처렉스 대표가 주목한 건 바로 이 지점이었다.
LG와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 제조 현장을 거친 정 대표는 AI와 로봇이 결합된 산업 자동화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지난해 7월 퓨처렉스를 창업했다. 창업 첫해 매출은 11억 원을 기록했다.
로봇 장비가 아닌 '공정' 판매
퓨처렉스의 사업 모델은 두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로봇 기반 자동화 시스템 공급이다. 배터리, PE시스템, 전장부품 등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 자동화 공정을 중심으로 다관절 로봇, 검사 로봇, 분해·조립 로봇을 활용한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한다. 단순히 로봇 장비를 파는 것이 아니라 공정 설계부터 장비 구축, 데이터 수집, AI 기반 품질 분석까지 포함하는 통합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둘째는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차량 진단과 배터리 상태 분석, 정비 데이터 관리를 통합하는 모빌리티 진단 플랫폼 'xEV Scan'을 개발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진단기술센터(xEV DSC)와 같은 서비스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경북 경산 거점, 지역 제조업체와 협력
퓨처렉스는 경북 경산 지역을 사업 거점으로 삼았다. 대구·경북 산업벨트에 자동차 부품, 기계, 전장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산업용 로봇 기술을 실제 공정에 적용하고 검증하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AI 사업부, 모빌리티 사업부, 연구소 등 3개 분야 17명 전문 인력으로 팀을 구성하고 있다.
퓨처렉스는 최근 프리밸류 30억 원 기준의 2억 원 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자동차 부품 1차 협력사를 중심으로 산업 현장에서 프로젝트와 매출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
정래훈 대표는 "앞으로 3~5년간 산업용 로봇 시장은 인력 부족, 제조 자동화 수요 증가로 빠르게 커질 것"이라며 "현장 중심 로봇 시스템과 모빌리티 플랫폼을 결합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