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2026. 06. 02.

수학자가 쓴 정답 없는 이별의 시… 백인자 시집 '5,765일' 페스트북 이달의 추천도서로

by 한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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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 기자 작성일 2026년 06월 02일

수학자가 마주한 정답 없는 이별의 방정식 백인자 시집 5,765일 페스트북 추천 시집 선정

백인자 작가의 시집 '5,765일'이 페스트북 이달의 추천 시집으로 선정됐다.

페스트북이 백인자 작가의 신간 시집 '5,765일'을 이달의 추천 시집으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책은 평생 이성과 논리의 언어를 연구해 온 수학자가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낸 후 기록한 애도 시집으로, 학문적 사고와 정서적 상실 사이의 간극을 시적 언어로 풀어낸 점이 특징입니다.

수학자가 기록한 5,765일의 애도

저자인 백인자 작가는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응용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입니다. 현재는 한세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며 교육과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평생을 수식과 증명의 세계에서 살아온 학자가 시집을 펴낸 배경에는 깊은 개인적 경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백 작가는 "단비를 떠나보낸 뒤 수학으로는 표현할 수 없던 감정의 영역을 마주했다"며 "이 기록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슬픔을 있는 그대로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집필 의도를 전했습니다. '단비'라는 이름과 5,765일이라는 구체적 숫자는 작가가 함께한 시간의 무게를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적 장치입니다.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상실의 언어

페스트북 편집부는 이 책이 슬픔의 감정을 수학적 공식으로 계산할 수 없었던 저자의 개인적 기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성과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랑의 본질을 보여주며, 깊은 상실감 속에서 자신을 자책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정직한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라는 점이 추천 이유로 꼽혔습니다.

수학자의 언어가 시의 언어로 전환되는 과정 자체가 이 시집이 가진 독특한 매력입니다. 정답을 도출하는 학문에 익숙한 저자가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이별이라는 주제를 마주하면서 빚어낸 문장들은, 슬픔을 통제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독자 반응과 출간 의미

온라인 서점의 한 독자는 "이성적인 수학자가 쓴 이별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 깊은 인상을 받았다.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위로하고, 나아가 다시 만날 날의 소망을 품게 도와주는 책"이라는 감상평을 남겼습니다. 이는 책이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 비슷한 상실을 경험한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매개체가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펫로스(Pet Loss) 증후군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던 이 감정의 영역을 학자가 시의 형식으로 기록했다는 점에서 '5,765일'은 문학적 의미와 사회적 의미를 동시에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구매 및 정보 확인 방법

'5,765일'은 전국 주요 서점에서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작가 공식 홈페이지인 'danbi5765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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