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2026. 09. 21.

더존비즈온, ISO/IEC 42001 기반 'AI 거버넌스 사무국' 신설하고 공식 출범

by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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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준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21일

더존비즈온 AI 거버넌스 사무국 출범식

더존비즈온은 21일 ‘AI 거버넌스 사무국’ 공식 출범식을 개최했다. 공동대표 지용구 사장(가운데)과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더존비즈온(공동대표 이강수·지용구)이 인공지능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IEC 42001을 토대로 전사 AI 활용을 총괄 관리하는 전담 조직 ‘AI 거버넌스 사무국’을 신설했다. 회사는 21일 공식 출범식을 열고 조직 운영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 신설은 지난 7월 시행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이하 AI 기본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AI 기획 단계부터 개발과 배포, 운영에 이르는 전 주기를 하나의 관리체계로 묶었으며, 이르면 다음 달 초 ISO/IEC 42001 인증도 취득할 예정이다.

개발사업자와 이용사업자, 두 지위를 하나의 통제 체계로

더존비즈온은 자체 개발한 AI뿐 아니라 외부 AI를 결합한 제품과 서비스도 다수 제공하고 있다. AI 기본법 체계에서 보면 ‘인공지능개발사업자’와 ‘인공지능이용사업자’ 지위를 동시에 갖는 셈이다.

법령상 인공지능개발사업자는 인공지능을 개발해 제공하는 사업자를, 인공지능이용사업자는 개발사업자가 제공한 인공지능을 활용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사업자를 가리킨다. 두 지위에는 각각 다른 관리 책임이 따라붙는다. 더존비즈온은 이를 개별적으로 대응하기보다 하나의 통제 체계로 아우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국제표준 ISO/IEC 42001을 뼈대로 삼은 거버넌스 체계를 설계했다.

AI 기본법은 고영향 AI나 생성형 AI를 활용한 제품·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해당 사실을 이용자에게 사전에 고지하도록 하고 있다. 고영향 AI 사업자에게는 위험 관리, 데이터 관리, 사람의 개입 절차 등을 문서로 남기는 안전·신뢰 확보 체계도 요구된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다수의 고객사에 공급하는 사업 구조에서는 이러한 의무가 제품 단위가 아니라 전사 차원의 체계로 관리돼야 한다는 점에서, 별도 컨트롤타워 설치가 현실적인 해법으로 꼽힌다.

5개 본부 체제… 실행 축과 견제 축 분리

AI 거버넌스 사무국은 이 체계를 실제로 굴리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AI 기획부터 개발·배포·운영에 이르는 전 주기에 걸쳐 정책 수립과 승인, 점검을 일원화해 수행한다.

사무국은 AI 기술위원회 위원장을 겸하는 공동대표 지용구 사장이 사무국장으로서 총괄하고, 정재근 전무가 부문장을 맡아 실무를 이끈다. 최고경영진이 직접 조직 수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조직은 정책·확산·개발·감사·보안 기능을 나눈 5개 본부 체제로 운영된다.

본부주요 역할
AI 거버넌스 운영본부정책·규정 수립, AI 인벤토리·영향평가·승인 게이트 운영
AX 지원본부전사 AI 활용 확산, 임직원 교육 지원
AX 개발본부제품·서비스에 탑재되는 AI의 기획·개발
AX 감사본부거버넌스 준수 여부 독립 점검
AX 보안본부AI 특유의 보안 위협 대응, 개인정보 보호

앞의 세 본부가 실행 축을 맡고, 감사본부와 보안본부가 견제 축으로 더해지는 구조다. 정책을 만드는 조직과 이를 검증하는 조직을 분리해 자체 점검의 실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제1·제2AI연구소와 개발본부, 전략기획실, 법무실도 협력 부서로 참여해 실행력을 뒷받침한다.

통합 플랫폼 ‘AI HUB’ 단계적 구축

더존비즈온은 이 같은 거버넌스 체계를 시스템으로 구현한 통합 플랫폼 ‘AI HUB’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AI HUB는 AI 서비스 등록과 인벤토리 관리,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 주기를 통제하는 라이프사이클 관리, 규정·증적 문서 관리, 전사 현황을 보여주는 경영진 대시보드 등의 기능을 갖춘다. 실무 담당자용, 거버넌스 담당자용, 경영진용으로 나뉜 3개 포털로 운영될 예정이다.

문서와 회의로만 돌아가는 거버넌스는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설계다. 승인 게이트와 영향평가 이력이 시스템에 기록으로 남아야 감사와 인증 심사 과정에서 증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로드맵

회사는 이번 사무국 신설과 정책 수립을 출발점으로 4분기 인벤토리 구축과 리스크 등급화, 내년 1분기 모니터링·감사 체계 정착을 거쳐 내년 2분기까지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전사에서 쓰이는 AI를 빠짐없이 목록화하고 위험도에 따라 등급을 나눈 뒤, 등급별로 다른 수준의 통제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ISO/IEC 42001은 어떤 표준인가

ISO/IEC 42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2023년 공동 제정한 세계 최초의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이다. 기업이 AI를 활용한 제품·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AI 윤리 준수와 리스크 관리, 투명성, 책임성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도록 요구한다.

국내에서는 삼성SDS가 IT서비스 업계 최초로 이 인증을 획득했고, LG유플러스도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인증 취득은 AI 기술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서 글로벌 수준의 윤리성과 신뢰성, 관리체계를 갖췄음을 공식적으로 확인받는 절차로 통한다. 국내 인증기관으로는 한국표준협회와 한국품질재단 등이 심사와 심사원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이 다음 달 초 인증을 획득하면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점에 국제표준 기반 AI 관리체계를 갖추게 된다.

기업 소개

더존비즈온은 ERP를 중심으로 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국내 최상위권 입지를 확보한 회사다. 최근에는 ERP와 AI를 결합한 업무 환경을 국내 기업에 제공하며 AX(AI Transformation) 영역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옴니이솔(OmniEsol), 아마란스10(Amaranth 10), 위하고(WEHAGO) 등 핵심 솔루션에 AI 기술을 내재화해 수주 확대와 클라우드 전환을 함께 추진 중이며, AI 에이전트 서비스 ‘ONE AI’를 통해 클라우드 제품으로의 전환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 매출 4864억원, 영업이익 128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1%, 9.7%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연결 매출 1070억원, 영업이익 278억원이 전망돼 전년 동기 대비 매출 8.6%, 영업이익 28.6%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아마란스10 제품 매출은 신규 고객 유입과 클라우드 비중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AI 거버넌스 사무국 신설은 제품과 서비스의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사가 AI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제시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공급사가 스스로 검증된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면, 이를 도입하는 고객사의 규제 대응 부담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안전한 AI 활용 역량이 기업 경쟁력”

더존비즈온 공동대표 지용구 사장은 “AI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게 활용하는 역량은 이제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며 “AI 거버넌스 사무국을 중심으로 책임과 절차가 분명한 관리 체계를 갖춰 고객과 임직원 모두가 안심하고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AI 거버넌스부문장 정재근 전무는 “그동안 개별 조직 차원에서 관리되던 AI 관련 정책과 위험 요소를 사무국으로 일원화해 문서와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연내 AI HUB 구축을 마무리해 정책이 실제 업무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