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26일

두산에너빌리티 직원들이 가스터빈 최종조립을 위해 로터 블레이드를 케이싱에 설치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한국남부발전과 가스터빈 장기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가스터빈 서비스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단순 설비 공급을 넘어 발전소 운영 전 주기를 책임지는 사업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계약으로 평가됩니다.
4800억 규모 LTPM 계약 체결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주 한국남부발전이 추진하는 고양 창릉 열병합발전소와 하동 복합 발전소의 가스터빈 3기에 대한 장기 부품조달계약(LTPM, Long Term Procurement Management)을 연이어 체결했다고 5월 26일 밝혔습니다. 두 계약 규모를 모두 합치면 약 4800억원 수준에 달합니다.
이번 LTPM 계약은 지난 2월 체결한 가스터빈 공급계약과 연계된 후속 사업입니다. 한국남부발전이 추진 중인 두 발전소는 모두 2029년 12월 상업 운전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되고 있으며, 계약 기간은 상업 운전 이후 주요 정비 주기를 기준으로 통상 10년 이상이 적용됩니다.
두 발전소 핵심 정보
고양 창릉 열병합발전소는 경기도 고양시에 들어서는 500MW급 발전소이며, 하동 복합 발전소는 경상남도 하동군에 위치한 1000MW급 발전소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하동 복합 발전소에 가스터빈 2기, 고양 창릉 열병합발전소에 가스터빈 1기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계약 핵심 내용
이번 장기 서비스 계약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다음 네 가지 영역에서 서비스를 수행하게 됩니다.
- 가스터빈 고온 부품 공급
- 재생 정비
- 소모성 자재 공급
- 기술지원 용역
특히 재생 정비는 가스터빈 주요 부품을 정기적으로 수리·정비해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핵심 서비스로, 발전소의 장기 운영 효율성과 직결됩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 공급 이후에도 부품 공급과 정비 수행 범위를 사전에 확정함으로써 계획 정비 일정에 맞춘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기반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주기기 공급에서 서비스까지, 사업 모델 확대
이번 계약은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주기기 공급에 연계된 장기 서비스 계약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모델 진화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발전소 운영 초기 단계부터 정비 범위와 일정을 사전 확정함으로써, 발전 사업자는 운영 리스크를 줄이고 제조사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구조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손승우 파워서비스BG장은 "이번 계약은 국산 가스터빈 공급에 이어 장기 서비스까지 연계해 고객의 발전소 운영 전 주기를 함께 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주기기 제작과 서비스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유지보수 체계를 제공하고 국내 가스터빈 서비스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가스터빈 서비스 시장 성장 배경
가스터빈 서비스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는 배경에는 국내 전력 시장의 구조적 전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노후 석탄 발전 설비의 가스 발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보완할 수 있는 안정적 전원에 대한 수요도 함께 확대되고 있습니다.
가스 복합 발전은 기동·정지가 비교적 자유롭고 출력 조절이 용이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백업 전원으로 적합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스 발전 설비 규모와 가동률이 동반 상승하면서 가스터빈 정비·유지보수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국산 가스터빈 자립의 의미
대한민국은 2023년 H급 발전 가스터빈을 자체 개발해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H급 가스터빈 자체 개발에 성공한 다섯 번째 국가가 됐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산 가스터빈 개발을 주도해 온 기업으로, 이번 LTPM 계약은 설계·제작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서비스·유지보수까지 국산화 영역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큽니다.
기업 소개
두산에너빌리티는 코스피 상장사(종목코드 034020)로, 국내 대표 발전 설비 종합 기업입니다. 가스터빈, 스팀터빈, 보일러, 발전기 등 발전소 핵심 주기기 제작 역량과 함께 발전소 운영·유지보수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북미 시장에서 대형 복합 발전 스팀터빈 첫 수주에 성공하고, 미국 기업과 가스터빈 7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 글로벌 발전 설비 시장 확대를 견인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외 양 축에서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생산 및 정비 인프라와 그동안 축적해 온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설비 공급 이후 운영·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국내 가스터빈 산업 생태계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입니다.
향후 한국남부발전 외 다른 국내 발전 공기업과의 LTPM 계약 확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서비스 사업이 안정적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