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08일

동원그룹 CI
동원그룹의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006040)이 고환율과 원자재 수급 불안, 내수 침체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동원산업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6년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2조53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62억원으로 17.1% 늘어나며 수익성과 외형 모두에서 동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1분기 실적 요약
동원산업의 1분기 연결 매출은 2조5300억원, 영업이익은 1462억원입니다. 매출 증가율 9.1%와 영업이익 증가율 17.1%는 매출 성장 폭보다 이익 성장 폭이 더 크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7.8% 감소한 2958억원, 영업이익도 35.7% 감소한 666억원에 머물렀습니다. 본업인 원양어업과 수산물 가공이 글로벌 시황 둔화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로 풀이됩니다. 그럼에도 그룹 전체 실적이 개선된 배경에는 포장재·물류 등 B2B 계열사의 약진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업 부문별 성과
수산·식품 부문 — 원가 부담 누적
지속되는 고환율과 글로벌 원자재 수급 불안, 내수 침체 등의 영향으로 수산과 식품 부문 계열사는 고전했습니다. 식품 계열사인 동원F&B는 온라인 경로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액이 소폭 성장했으나, 고환율로 인한 원가 부담과 원자재 수급 불안, 오프라인 경로의 경쟁 심화 등으로 영업이익은 6% 이상 감소했습니다.
동원F&B는 참치캔과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한 식품 사업에서 4년 연속 매출 4조원대를 유지해 온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라는 두 가지 비용 변수가 동시에 압박을 가하면서 이익률 방어가 쉽지 않은 분기였다는 평가입니다.
B2B 식자재유통 — 동원홈푸드 전 사업 성장
B2B 식자재유통기업 동원홈푸드는 조미식품·식자재·급식 서비스·축산물 유통 등 전 사업에서 고르게 성장했습니다. 식자재 및 축산물 유통 사업은 신규 거래처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으며, 조미사업은 B2B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급식과 식자재 유통은 외식 경기와 단체급식 수요에 직접 연동되는 분야입니다. 내수 소비가 위축된 환경에서도 동원홈푸드가 전 사업 부문에서 성장을 기록한 것은 신규 채널 확보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포장·소재 — 동원시스템즈 수출 확대
포장·소재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014820)는 고환율,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연포장재, 식품캔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수출 확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0.3% 증가한 3378억원, 영업이익은 3.9% 성장한 130억원입니다.
연포장재와 식품캔은 글로벌 식음료 브랜드의 핵심 부자재로, 환율 상승이 오히려 수출 채산성을 높이는 효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원시스템즈는 베트남, 미얀마 등 해외 생산 거점을 통해 글로벌 포장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왔습니다.
물류·건설 — 두 자릿수 성장
물류 계열사인 동원로엑스와 건설 계열사 동원건설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해 그룹의 성장에 힘을 보탰습니다. 신규 물량 유치 및 공사 수주를 통해 매출이 증가했고, 운송 효율화와 우량 사업지 중심의 선별 수주로 영업이익도 개선됐습니다.
동원로엑스는 콜드체인 물류와 일반 화물 운송, 항만하역 등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그룹 내 식품·수산 물류뿐 아니라 외부 화주 물량 확대에 주력해 왔습니다. 동원건설산업은 그룹 내 산업 시설 공사를 기반으로 외부 수주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중입니다.
사업 포트폴리오와 향후 전략
동원그룹은 수산-식품-소재-물류로 이어지는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다각화된 그룹입니다. 수산업에서 출발해 식품 가공, 포장재, 물류, 건설까지 가치사슬 전 단계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업황 변동의 충격을 분산하는 구조를 갖춰 왔습니다.
이번 1분기 결과는 그러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실제로 작동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본업인 수산과 주력 계열사인 식품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포장재·물류·B2B 식자재 등 또 다른 축이 성장을 견인하며 그룹 전체 이익을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2분기 전망과 경영 기조
동원그룹은 고환율·원자재 수급 불안·내수 시장 침체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다가오는 2분기에도 경영 환경이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수산-식품-소재-물류로 이어지는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내실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업계는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단기간 내 안정되기 어렵다는 전망 속에서 동원그룹이 어떤 식으로 수익성 방어와 신규 성장 동력 발굴을 병행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B2B 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그리고 본업 수산 부문의 회복 시점이 언제일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힙니다.
기업 소개
동원그룹은 1969년 설립된 동원산업을 모태로 출발한 종합 그룹으로, 현재 수산, 식품, 포장·소재, 물류, 건설, 금융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핵심 지주사 동원산업은 원양어업과 수산물 가공·유통을 본업으로 하며 그룹 전체의 사업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식품 계열사 동원F&B는 참치캔과 양반 김 등 친숙한 브랜드로 일반 소비자에게 잘 알려져 있으며, 포장 계열사 동원시스템즈는 국내외 식품·음료·제약 기업에 포장재를 공급하는 B2B 전문 기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