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현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7일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 추이. 회색 음영은 이란 전쟁 기간 (자료: 블룸버그)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달러화가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초 달러 약세를 점쳤던 월가 주요 금융사들의 외환 전략도 전면 수정 압박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가 이번 달 들어 2% 이상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전쟁 발발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안전자산 수요가 유입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약화된 결과다.
JP모건, 1년 만에 "달러 강세" 전환
이란 전쟁 발발 직전까지 달러 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전황이 장기화하면서 판세가 뒤집혔다. JP모건체이스 전략가들은 1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 강세' 전망으로 돌아섰으며, 선물 시장에서도 투기 세력의 달러 강세 베팅 전환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스티브 잉글랜더 G10 외환 리서치 헤드는 "2026년 초의 달러 숏(매도) 포지션은 허를 찔렸다"고 진단하며, 달러·유로 환율이 현재 약 1.15달러에서 연말에는 1.12달러까지 하락할 것(달러 강세)으로 전망했다.
연초엔 약세 일색… 이제는 전망 수정 압박
연초만 해도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는 연준의 추가 완화 전망을 근거로 달러 하락을 점쳤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해 2017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전망 수정을 보류하는 금융사들도 있다. TD증권 측은 전황 악화 시 달러 강세 편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미국·이란 협상 타결 시 달러 약세 반전이 가능하다며 기존 약세 전망을 유지했다.
단기 강세와 중기 불확실성 공존
뉴욕 옵션 시장에서는 향후 1개월 전망에서 '달러 강세' 베팅이 우세하다. 다만 1년 전망에서는 강세가 점차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어 단기 강세와 중기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