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현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29일
수도권 최대 케이블TV 방송사 딜라이브(대표이사 김덕일)와 AI·정보보호 전문 기업 윈즈(사장 양승천)가 통합 AI 플랫폼 AIONA(아이오나)의 공급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기업과 공공기관을 겨냥한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넓혀 나간다.
생성형 AI 확산이 불러온 관리 공백
최근 기업과 금융권,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생성형 AI 도입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업무 현장에서 여러 AI 모델을 동시에 쓰는 환경도 일반화됐다. 문제는 그 확산 속도만큼 관리 부담도 함께 커졌다는 점이다. 개인정보와 민감정보 유출 위험, AI 모델별 사용 이력 관리, 부적절한 응답 처리 등 AI를 실제 업무에 붙이는 과정에서 불거지는 보안·관리 이슈가 적지 않다. 이런 배경에서 개별 모델을 하나하나 따라다니는 방식이 아니라 전사 차원에서 묶어 관리하는 통합 AI 솔루션을 찾는 수요가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 조사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국내 기업 가운데 생성형 AI를 이미 활용하고 있는 비율은 55.7%로 집계됐다. 전사적으로 도입한 기업이 22.4%, 일부 부서에서 쓰는 기업이 33.2%다. 현재 구축을 진행 중이거나 1~2년 안에 도입을 계획한 기업까지 더하면 2026년에는 8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서 종업원 50인 이상 기업의 AI 도입률은 약 38%, 공공 부문은 28% 수준으로 나타났다. 도입 의지와 실제 정착 사이의 격차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 간극을 메우는 지점에 관리·보안 기능을 갖춘 통합 플랫폼의 역할이 있다.
개발은 윈즈, 판매는 딜라이브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는 각자의 강점을 결합한 솔루션 개발 및 공급-판매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역할 구분은 명확하다.
- 윈즈: 통합 AI 플랫폼 AIONA의 솔루션 개발과 라이선스·유지보수 서비스 담당
- 딜라이브: 고객사 대상 판매와 마케팅 추진
윈즈는 제품 개발과 품질 고도화에 힘을 집중하고 딜라이브는 오랜 기간 쌓아 온 유통 및 영업망을 활용해 AIONA의 시장 접근성을 넓힐 계획이다. 개발 역량과 영업망을 각자 맡는 구조여서 양사 모두 중복 투자 없이 잘하는 영역에 집중할 수 있다.
딜라이브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디지털방송과 초고속인터넷, VOD, OTT, 홈 AIoT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해 온 사업자다. 씨앤앰에서 사명을 바꾼 뒤 방송 사업 울타리를 넘어서는 신사업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이번 AI 플랫폼 공급 계약 역시 가입자 기반 B2C 사업에서 기업·공공 B2B 영역으로 무게를 옮기려는 행보로 읽힌다.
AIONA, 여러 모델을 한 화면에서
AIONA는 서로 다른 생성형 AI 모델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 AI 플랫폼이다. 기업 환경에서 반드시 필요한 관리 기능을 폭넓게 갖췄다.
주요 관리 기능
- 사용자·권한 관리: 조직 구성원별 접근 범위 설정
- AI 모델 관리: 모델 선택과 사용량 관리
- 이력 관리: 대화 이력 및 감사 로그 관리
이 기능들은 조직 내 생성형 AI 활용을 한층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뒷받침한다. 특히 다양한 AI 모델을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환경에서 생기기 쉬운 관리 공백을 줄이면서 기업과 공공기관이 AI 활용 현황을 중앙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 특징이다.
AIONA는 그간 기능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 윈즈는 앞서 40여 종의 글로벌 AI를 통합해 자연어 질문만으로 목적에 맞는 AI를 자동 선택하고, 검색과 콘텐츠 생성, 복합 작업을 순차 처리해 결과물까지 내놓는 실행형 AI 에이전트 앱을 안드로이드·iOS로 정식 출시했다. 질의응답에 그치지 않고 교육·협업 업무를 지원하는 아카데미(Academy)와 프로젝트(Project)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노코드 기술을 적용해 개발 지식이 없는 실무자도 AI 업무 흐름을 구성할 수 있게 한 점 역시 눈에 띈다.
파트너 네트워크 확대로 이어간다
윈즈는 이번 딜라이브와의 공급·판매 협력을 출발점으로 전문 유통 및 파트너 네트워크를 넓히고 기업·공공기관 시장을 중심으로 AI 통합 관리와 AI 보안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윈즈의 협력 확대는 올해 들어 부쩍 활발해졌다. 9월 1일에는 서울시립대학교 경제학부와 AI 플랫폼 AIONA를 활용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교육기관 쪽 접점을 만들었다. 같은 달에는 생성형 AI 구축 전문기업 클라비와 업무협약을 맺고 생성형 AI 보안 분야에서 통합 사업 모델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기관, AI 구축 전문기업, 유료방송 사업자로 파트너 성격을 달리 가져가며 판로를 여러 방향으로 벌려 놓는 셈이다.
기업 소개
윈즈는 2001년 설립된 정보보안 전문 기업이다. 보안 솔루션 개발과 보안 장비 공급, ASP 서비스, 네트워크·보안 솔루션 제공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RADWARE 장비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20여 년간 축적한 정보보안 역량을 토대로 최근에는 생성형 AI 서비스 AIONA를 개발해 교육기관과 공공·기업 고객에게 공급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딜라이브는 서울·경기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수도권 최대 케이블TV 방송사다. 디지털방송과 초고속인터넷, VOD, OTT, 홈 AIoT, 렌털, 모바일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폭넓게 운영한다. 2021년 11월 김덕일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방송·통신 본업과 신사업을 병행하는 전략을 이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