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4일
마크웨인 멀린 미국 상원의원(공화·오클라호마)이 미 국토안보부(DHS) 장관으로 공식 인준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집권 2기 첫 각료 교체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미 상원은 23일(현지시간) 찬성 54표, 반대 45표로 멀린 의원의 장관 인준안을 통과시켰다고 블룸버그통신, CNBC 등이 보도했다. 민주당에서는 존 페터만(펜실베이니아), 마틴 하인리히(뉴멕시코) 의원 2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공화당에서는 랜드 폴(켄터키) 의원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행사했다.
전직 MMA(종합격투기) 선수 출신인 멀린 신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충성파'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전임 크리스티 놈 장관을 경질하면서 멀린 의원을 후임으로 지명했다.
놈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강경 정책을 주도하다 각종 논란에 휘말렸다. 특히 지난 1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 2명이 사망한 사건이 결정타였다. 놈 전 장관이 사망자들을 '국내 테러리스트'로 규정했으나 이후 공개된 영상이 정부 주장과 배치되면서 여론이 크게 악화됐다. 2억 2,000만 달러(약 3,296억 원)짜리 국경 보안 TV 광고 집행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의 엇박자도 불신을 키웠다.
멀린 신임 장관이 물려받은 DHS는 현재 예산 집행이 중단된 상태다. 민주당이 이민 단속 방식에 반발해 예산안 협력을 거부한 탓에 지난달 중순부터 DHS 예산이 끊겼다. 공항 보안 검색 인력을 포함한 DHS 직원 대부분이 무급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공항 곳곳에서 수 시간씩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멀린 신임 장관은 인준 청문회에서 이민 단속 방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요원들이 사유지에 진입할 때 법원의 영장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며, ICE의 역할을 "전면에 나서기보다 수송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멀린 장관은 청문회에서 "6개월 안에 DHS가 매일 주요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국민들이 우리가 그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