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2026. 03. 23.

[국방 AX 골든타임①] 이란전서 확인된 AI 참모 위력…킬 체인 구조 바꾼다

by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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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현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3일

미국 국방부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 AI 이란전쟁

美 국방부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 개요

미국·이란 전쟁이 4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전쟁은 인공지능(AI)이 전장의 '두뇌'로 공식 투입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 AI가 단순 정보 분석을 넘어 표적 식별, 작전 계획, 타격 판단에 이르는 '킬 체인' 핵심 축으로 부상하면서 전장의 의사결정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미군은 이번 대이란 작전에서 AI를 핵심 의사결정 체계에 깊숙이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같은 범용 AI가 추론 엔진 형태로 결합됐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별화된다. 거대언어모델(LLM)이 기존 영상·신호 분석 AI와 결합되면서 무엇을, 언제 타격해야 할지 제시하는 참모 수준으로 진화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 공습 첫 24시간 동안 1000여 개 표적을 타격하기 위해 팔란티어가 개발한 AI 기반 군사 정보 분석 플랫폼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SS)을 활용했다. 이 시스템에는 앤트로픽의 AI 모델인 클로드가 내장된 것으로 전해진다.

클로드 기반의 메이븐은 인공위성과 각종 감시 장비에서 얻은 방대한 기밀 데이터를 분석해 수백 개 목표물을 제안하고, 정확한 위치 좌표를 제시하며 중요도에 따라 공격 우선순위를 자동으로 정렬했다. AI 도입 이후 표적 식별부터 승인, 공격 개시까지의 '킬 체인'이 획기적으로 단축된 것이다.

다만 AI가 전장 의사결정에 깊이 관여하면서 인간의 최종 승인 절차가 형식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AI가 수만 개의 데이터를 몇 초 만에 분석해 최적 타격안을 제시할 때 인간이 충분한 검토 없이 승인 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곽기호 국방과학연구소 국방인공지능기술연구원장은 "의사결정 과정에 인간이 관여하는 '휴먼 인 더 루프' 단계를 넘어, AI가 모든 결정을 하고 인간의 판단만 기다리는 '휴먼 온 더 루프'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보안 측면에서도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존 보안 규정과의 충돌뿐만 아니라, 적이 의도적으로 학습 데이터를 오염시키는 등 전통적인 IT 보안 체계로는 대응이 어려운 위협이 등장하고 있다.

전자신문은 오는 4월 1일 '이란전으로 본 AI 전쟁: 국방 혁신과 생명 윤리'를 주제로 긴급 현안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