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 기자 2026년 04월 16일
글로벌 AI 기업 딥엘이 사람이 말한 내용을 즉시 다른 언어로 바꿔 다시 들려주는 실시간 음성 번역 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어 AI 시장 판도 변화에 나섰다.
딥엘은 16일 실시간 음성 간 번역 솔루션 'Voice-to-Voice'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한 언어로 말하면 이를 즉시 번역해 상대방에게 해당 언어의 음성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AI 통역사'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로 말하면 영어 사용자에게는 영어 음성으로 바로 전달된다. 별도의 통역 과정 없이 대화가 이어지기 때문에 회의나 현장 커뮤니케이션에서도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이번 기능은 기존 텍스트 기반 번역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동안 번역 서비스는 사용자가 문장을 입력하거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한 뒤 번역 결과를 읽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 과정에서는 입력과 확인, 재전달 단계가 필요해 실제 대화에서 속도와 자연스러움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Voice-to-Voice는 음성을 곧바로 번역해 다시 음성으로 전달하는 구조로, 중간 단계를 최소화해 대화 흐���을 끊지 않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구현했다.
딥엘은 이번 기술을 통해 비대면 회의와 대면 대화, 고객 응대 등 다양한 환경에서 실시간 음성 번역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API 형태로 제공돼 기업 내부 시스템이나 고객센터 등에 직접 연동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을 것으로 보인다.
제품군도 세분화했다. 화상회의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Voice for Meetings', 모바일·웹 기반 대화용 'Voice for Conversations', 다수가 동시에 참여하는 'Group Conversations' 등이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기업용 서비스 확장을 위한 Voice-to-Voice API도 함께 제공된다.
이번 출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줌 등 빅테크가 주도해 온 실시간 번역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딥엘은 강점으로 꼽혀온 고품질 번역 AI를 음성 영역까지 확장해 자연스러운 음성 출력과 문맥 정확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CEO는 "실시간 음성 커뮤니케이션은 번역 기술의 다음 단계"라며 "언어가 아닌 전문성으로 경쟁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