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2026. 04. 04.

'채용의 본질은 매칭과 근속'…AI로 의료 HR 시장의 판을 바꾸는 디얼엑스퍼트

by 한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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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4일

디얼엑스퍼트 메디인사이드 의료 HR AI 플랫폼

디얼엑스퍼트가 AI 기반 의료 HR 플랫폼 '메디인사이드'를 선보였다

이력서와 채용 공고를 없애고 '슈퍼 프로필'과 '채용 상품'으로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며, 채용 리드타임을 90일에서 7일로 단축하겠다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페이닥터 연간 이직률 60% 이상, 간호사 55%. 의료·보건 인력의 근속이 무너지고 있다. 20대 치위생사 한 명을 채용하려면 최소 3개월간 광고를 돌려야 하고, 그렇게 들어온 인력도 3~6개월이면 떠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나선 창업가가 있다. 바로 디얼엑스퍼트의 한선우 대표다.

세 번의 아이템 변경 끝에 찾은 '구인난'이라는 공통 언어

한 대표는 창업 아이템을 정하는 과정에서 세 차례의 변경을 거쳤습니다. 처음에는 AI 진단 솔루션을 들고 치과 원장들을 인터뷰했지만,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어 치료 행위에 드라마틱한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두 번째로 AI 에이전트 기반 마케팅 자동화 툴을 구상했으나 로컬 의원들의 수요가 낮았습니다. 세 번째 심평원 청구 자동화도 기존 ERP 솔루션이 이미 제공하는 기능이었습니다.

그렇게 세 아이템이 연달아 무너진 뒤, 방향을 바꿔 "제일 힘든 게 뭐냐"고 질문했고, 50여 개 팀을 인터뷰한 결과는 하나같이 같았습니다. 바로 사람 뽑는 일이었습니다.

레몬 시장이 된 의료 채용, '슈퍼 프로필'로 정보 비대칭 해소

한 대표는 현재의 의료 채용 시장을 서로 속고 속이는 '레몬 시장'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구직자들은 집 주변의 적정 급여 병원에 '묻지마 지원'을 하고, 구인처(병원)는 허수 지원자를 걸러내기 위해 불필요한 대면 면접에 시간과 리소스를 낭비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메디인사이드는 기존의 형식적인 '이력서'와 '채용 공고'를 과감히 없애고 '슈퍼 프로필'이라는 개념으로 대체했습니다. 심평원 등 다양한 API 데이터를 결합해 병원의 체어 및 베드 수, 출퇴근 소요 시간, 환자 수에 기반한 '업무 강도' 지수까지 10초 만에 보여줍니다. 나아가 구인처가 제공하는 복지나 인센티브를 모호한 텍스트가 아닌 명확한 '채용 상품'으로 규격화해 전자계약으로 연동하여 신뢰를 제공합니다.

솔로프리너와 AI가 만들어낸 혁신…CBT부터 AI 면접까지

눈여겨볼 점은 한 대표가 정규직 개발자 없이 AI 코딩 툴을 활용해 불과 한 달 만에 서비스의 목업을 직접 완성했다는 점입니다. 실제 작동하는 수준의 3년 치 개발 분량의 목업을 단기간에 구현한 뒤, 전문 외주사에 백엔드 및 API 연동을 맡겨 전체 런칭 기간을 단축했습니다.

플랫폼의 핵심 기능에도 AI가 녹아있습니다. 'AI 사전 인터뷰'는 10개 항목으로 지원자와 사전 대화를 나눠 종합 평가 리포트를 제공해 불필요한 대면 면접을 줄여줍니다. 구직자 측면에서는 20문항 진단으로 성향을 파악하고 병원 특성과 매칭하는 분석 모델도 탑재됐습니다. 초기 구직자 유입을 위해서는 간호조무사 등 예비 구직자 대상 CBT 모의고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론칭 직후 1~2회차 기준 응시 완료율이 95%를 넘겼습니다.

광고 모델에서 채용 수수료 모델로…매몰 비용 최소화

메디인사이드는 실제 채용 및 근속이 이루어졌을 때 비용을 지불하는 후불제 '채용 수수료' 모델을 채택했습니다. 한 대표는 "의료·보건 인력의 근속이 3~6개월로 짧아진 상황에서, 광고를 돌려도 근속이 안 되면 병원 입장에서는 모두 매몰 비용이 된다"며 후불제 구조의 실질적 효용을 강조했습니다.

디얼엑스퍼트의 궁극적인 비전은 단순한 채용 매칭을 넘어, HR SaaS와 핀테크를 결합해 인재의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패밀리 브랜드 전략을 통해 의료계를 넘어 다른 전문직 시장으로 'ㅇㅇ인사이드' 모델을 확장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