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23일

대웅제약 펙수클루 40mg
대웅제약(대표이사 박성수·이창재)이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40mg(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을 인도네시아 시장에 정식으로 선보였다고 23일 발표했다.
펙수클루는 인도네시아에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적응증으로 허가를 확보했다. 대웅제약은 빠른 약효 발현과 안정적인 위산 억제력, 야간 증상 조절 능력 등 펙수클루가 갖춘 강점을 앞세워 현지 처방 기반을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더해 위궤양 치료로 적응증을 넓히기 위한 한국·인도네시아 다국가 임상(MRCT) 3상을 함께 추진하며 추가 임상 근거 확보 작업에도 착수한 상태다.
인구 2억8000만 명, 아세안 공략의 관문
인도네시아는 약 2억8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갖춘 시장이다. 동남아 의료 시장에서 기준 국가로 평가받는 만큼, 이번 인도네시아 출시는 펙수클루가 아세안 전역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의약품 허가 관문인 식품의약품청(BPOM)의 승인은 인접 동남아 국가들의 규제 판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진출의 첫 관문으로 삼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인도네시아 제약 시장 자체도 빠르게 커지는 중으로, 업계에서는 2022년 약 13조원 수준이던 시장이 2026년에는 18조원 안팎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지 항궤양제 시장, 2350억원 규모
현지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수요는 꾸준한 증가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위식도역류질환 관리 국가지침(2022)을 보면 일반 인구의 유병률은 약 9.35%에 이른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QVIA 집계에 따르면 2025년 인도네시아 항궤양제 시장 규모는 약 1억6430만달러, 한화로 약 2350억원 수준이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약 6.8%씩 성장해 왔다.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PPI(프로톤펌프억제제) 중심의 처방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P-CAB 계열 치료제가 최근 2년 만에 8.9배 성장하는 가파른 초기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PPI와 P-CAB은 무엇이 다른가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은 위산 분비를 담당하는 위벽세포의 프로톤펌프에 칼륨과 경쟁적으로 결합해 작용하는 계열이다. 기존 PPI 계열은 산성 환경에서 활성화되는 과정을 거쳐야 해 충분한 효과에 도달하기까지 며칠간 반복 투여가 필요하고 식사 시점에도 영향을 받는다. 반면 P-CAB은 활성화 과정 없이 복용 직후부터 작용하고 식사와 무관하게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임상 현장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야간 산 분비 억제에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도 P-CAB 계열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P-CAB 시장, 2030년 1조8760억원 전망
전 세계 시장에서도 P-CAB 계열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관심은 높다. 시장조사기관 BCC리서치는 글로벌 P-CAB 시장이 2025년 약 1조5540억원 규모에서 2030년 약 1조876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P-CAB 계열 치료제는 빠른 약효 발현과 복용 편의성을 무기로 PPI가 주도해 온 위산분비억제제 처방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P-CAB 계열 품목 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적응증 확대와 임상 근거 축적이 제품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30개국 진출·16개국 허가, 중국 발매도 대기
펙수클루의 해외 확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해외 30개국에 진출해 이 가운데 16개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아냈다. 멕시코·인도·필리핀 등 8개국에서는 이미 출시를 마치고 처방 기반을 빠르게 넓혀 가는 중이다.
세계 최대 항궤양제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발매도 앞두고 있어, 향후 글로벌 매출 성장 폭은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내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요법 적응증이 추가된 데 이어 위궤양 치료,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유지요법 등으로 적응증을 넓히기 위한 추가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펙수클루는 2022년 국내 출시 이후 빠르게 처방 규모를 키워 온 품목이다. 국내 매출은 2023년 554억원에서 이듬해 두 배 이상 늘었고, 출시 3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 선을 넘어섰다. 대웅제약은 2030년까지 국내 3000억원, 해외 7000억원을 합쳐 총 1조원 규모로 펙수클루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아세안 확대의 교두보"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핵심 시장이자 아세안 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이번 출시는 펙수클루의 글로벌 성장 기반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웅제약은 국내외에서 축적한 임상 근거와 허가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처방 기반을 확대하고, 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도 펙수클루의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업 소개
대웅제약은 1945년 창립해 80년 가까운 업력을 쌓아 온 국내 대표 제약기업이다. 코스피 상장사(종목코드 069620)로,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자체 개발 신약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성수·이창재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