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2026. 04. 13.

대전 오월드 탈출 늑대 '늑구' 수색 엿새째…행방 여전히 묘연

by 오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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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훈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13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에 대한 수색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지만 행방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수색 기간이 길어지면서 관계 당국은 수색 범위 확대와 방식 전환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불안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대전시에 따르면 늑구는 2024년생 2살 수컷으로 대형견 크기의 성체입니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15분경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늑대사파리에서 탈출했습니다. 전기가 흐르는 선을 피해 땅굴을 파고, 철조망을 깨물고 찢어 밑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사육사와 수의사가 CCTV 확인을 통해 탈출 사실을 인지했으며, 오월드는 곧바로 관람객 입장을 막고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했습니다.

문창용 대전시 환경국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현재 소규모 흔적 조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필요시 더 많은 인력과 인근 CCTV를 활용한 대규모 수색으로 전환하는 것을 적절한 시점에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색 사흘째부터는 초기 대규모 인력 투입이 오히려 늑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최소 인력 중심의 흔적 조사로 전환했습니다. 현재까지 일부 발자국 흔적은 확인됐지만 외곽으로 이동한 명확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수색 장기화에 따라 늑구의 폐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월드는 늑구가 돌아올 경우를 대비해 포획 장치 설치와 울타리 보수 공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수색 반경은 6㎞까지 확대된 상태로, 열화상 드론 등을 활용한 정밀 수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민 불안 확산도 문제입니다. 대전시는 지난 8일부터 "보문산 일대 산책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 문자를 꾸준히 발송하고 있습니다. 2018년 퓨마 탈출 사건에 이어 또다시 맹수 탈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는 "동물의 생태에 맞지 않는 사육 환경, 적은 인력으로 늘어나는 개체를 관리하는 구조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대전 오월드는 대전도시공사가 운영하는 동물원 겸 테마파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