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2026. 03. 19.

CSIS "이란, 출구 없는 무제한 확전 선택"…수평·수직 양방향 확전 분석

by 오지훈 (기자)

#사회문화#이란#이스라엘#csis#중동전쟁#호르무즈

오지훈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19일

미국의 대표적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이란의 전쟁 전략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란이 과거와 달리 '무제한 확전'을 선택했으며, 전쟁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CSIS 중동 프로그램 국장 겸 선임 고문인 모나 야쿠비언은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란은 절제된 보복을 피하고 무제한 확전을 택했다"며 "억지력 회복과 역내 새로운 질서 속 입지 확보가 목표"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은 다르다"…12일 전쟁에서 학습한 이란

이란과 이스라엘은 2024년 4월과 10월 직접 충돌하며 국가 간 공개 전쟁의 선을 처음으로 넘었습니다. 지난해 6월 '12일 전쟁'에서는 미국이 이스라엘 편에 가담했으나, 당시 분쟁은 제한적·맞대응식 확전에 짧은 기간, 예고된 종결이 특징이었습니다.

야쿠비언은 "이번은 다르다"고 단언했습니다. 개전 전부터 이란은 12일 전쟁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 공습으로 최고 지도자와 고위 관리 다수가 사망한 실존적 위기에 직면한 이란이 '무제한 확전'을 선택했다는 분석입니다.

개전 24시간 내 9개국 공격…수평적·수직적 확전

이란의 확전 전략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뉩니다. 전쟁의 지리적 범위를 넓히는 '수평적 확전'과 표적·전술·무기의 강도를 높이는 '수직적 확전'입니다.

수평적 확전은 개전 직후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란은 개전 24시간도 안 돼 이스라엘, 걸프협력회의(GCC) 5개국, 요르단, 시리아, 이라크 등 9개국을 동시에 공격했습니다. 레바논에 제2전선을 열고 키프로스·아제르바이잔까지 표적으로 삼아 14개국을 분쟁에 끌어들였습니다.

수직적 확전도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이란은 두바이·도하의 주요 공항 등 걸프 민간 인프라를 타격하고,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의 에너지 인프라로 표적을 확대했으며, 원유 탱커·항구까지 공격 범위를 넓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교역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길목입니다.

3가지 시나리오…"출구가 없다"

야쿠비언은 향후 전개 가능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 직선형 확전: 점진적 확전이 이어지며 글로벌 시장 교란과 중동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
  • 기하급수적 확전: 새로운 충돌이나 통제 불능의 파장이 나타나는 최악의 시나리오
  • 비대칭 확전: 미사일 전력이 약화된 이란이 드론으로 혼란을 이어가는 시나리오

야쿠비언은 이란의 확전 전략이 역설적으로 새 중동 질서 속에서 이란의 입지를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하며,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지속적인 역내 존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