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29일

스마트폰으로 경도인지장애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를 사용하는 화면 (사진 제공: 이모코그)
디지털치료기기(DTx)가 허가를 넘어 실제 의료 현장에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이모코그의 인지치료 솔루션 '코그테라'가 출시 6개월 만에 전국 68개 병·의원에 도입되고 누적 처방 1,000건을 넘어서며, 국내 디지털치료기기 상용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코그테라, 처방 1,000건 돌파… 상용화 가능성 입증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이모코그(공동대표 이준영, 노유헌)는 경도인지장애(MCI) 대상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Cogthera)'가 출시 6개월 만에 전국 68개 병·의원에 도입돼 누적 처방 1,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그테라는 전문의 처방 기반으로 제공되는 모바일 앱형 12주 인지치료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이후 병원 처방이 본격화됐으며, 임상시험을 통해 인지기능 악화 지연 효과에 대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신경과 및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현장에서 처방이 이어지고 있다. 병원 진료 이후에도 환자가 가정에서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차별점이다.
국내 디지털치료기기 시장의 전환점
국내 디지털치료기기 시장은 그동안 '허가 중심'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허가를 받은 제품이 나오더라도 실제 건강보험 급여 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의료 현장 진입이 제한적이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코그테라의 처방 1,000건 달성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의료 현장 내 수용성을 실증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다. 환자의 치료 참여율과 지속 사용률이 높게 나타난 점 역시 확산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동우 교수는 "경도인지장애는 조기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지만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다"며 "코그테라는 병원 진료 이후에도 환자가 일상에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코그테라란? 경도인지장애 맞춤형 12주 디지털 치료
코그테라는 55세 이상 85세 이하 경도인지장애(MCI)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지중재치료 소프트웨어다. 식약처 디지털치료기기 7호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경도인지장애 적응증으로는 국내 최초다. 혁신의료기기(첨단기술군) 35호로도 지정돼 있다.
환자 개인의 인지기능 상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맞춤형 인지훈련을 제공하며, 스마트폰 앱 형태로 가정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독일 DiGA 등재 추진… 글로벌 인지 헬스케어 시장 확장
이모코그는 국내 처방 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그테라는 유럽 CE 인증을 이미 확보했으며, 독일 디지털 치료제 급여 제도(DiGA) 등재를 위한 주요 절차를 완료하고 현재 독일 연방의약품의료기기청(BfArM) 심사를 진행 중이다.
독일의 DiGA 제도는 2019년 디지털헬스케어법(DVG)에 의해 도입된 세계 최초의 디지털치료기기 공적 의료보험 급여 체계다. 임상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도 조건부 급여 등재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DTx 기업들이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시장이다.
이준영 공동대표는 "코그테라는 국내 의료현장에서 실제 처방 성과를 통해 디지털치료기기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독일 시장 진입과 글로벌 인지 헬스케어 시장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DTx 시장 성장세와 한국의 기회
글로벌 디지털치료기기(DTx)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39억 달러 규모이며, 연평균 20~27%의 고성장세를 기록하며 2030년에는 약 173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도 연평균 27.2% 성장해 5000억원대 규모에 진입하고 있다.
코그테라의 상용화 성공은 국내 디지털치료기기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처방 건수를 쌓아가며 리얼월드 데이터(RWD)를 축적할 수 있게 됐고, 이는 급여 등재 심사나 해외 허가 절차에서도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기업 소개: 이모코그
이모코그는 AI 기반 인지 건강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경도인지장애(MCI)부터 치매 예방까지 인지 건강 전 주기를 아우르는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외 임상 및 규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코그테라의 글로벌 확장을 발판 삼아 인지 헬스케어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